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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Feb 20. 2020

프러포즈에 관한 몇 가지 생각(part1 : 준비편)

'프러포즈는 했고?' 결혼을 준비하거나 결혼을 한다는 남자 후배들에게 꼭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거의 대부분 '아니요' 또는 '아직요'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걱정이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는 후배가 있다면, (꼰대답게) "오래 고민해봐야 상대방의 기대만 올라가고, 스트레스만 쌓일 겁니다. '어떻게 하냐'보다는 '했냐'가 중요한 것이니 단순하게 하세요"라고 조언을 하곤 합니다. 물론 알고 있습니다. 그게 말은 쉽다는 것을 말이지요.


1. 프러포즈는 누가 해야 하나요?

아직까지 프러포즈를 준비하는 사람의 절대적인 다수는 남성입니다. 그렇지만 요즘에는 여성도 많이들 하더군요. 좋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프러포즈를 해야 하는 사람 1순위는 '프러포즈하고 싶은 사람'이고, 2순위는 '프러포즈받고 싶은 사람의 상대방'입니다. 하고 싶은 사람도 없고, 받고 싶은 사람도 없다면 '남자'가 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2. 꼭 해야 하나요?

만약 정말 정말 정말 두 사람 모두 '프러포즈'를 주고받는 것이 싫다면 안 해도 됩니다. 하지만 저는 프러포즈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결혼에 대해 두 사람이 합의하는 '출발점'이 프러포즈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준비하다가 결혼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중요한 project도 'kick-off 행사'를 하는데, 어떻게 인생에서 가장 큰 project인 결혼식 준비를 그냥 지나칠 수 있나요? 여기서 생기는 문제가 바로 '시점'입니다.


3. 언제 해야 하나요?

프러포즈 시기는 '결혼해줄래?'라고 말할 때, '그래!'라는 대답이 나오는 데 문제가 없는 시기 중 가장 빠른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만의 확신으로 성급하게 진행한 프러포즈는 상대방을 놀라게 하고, 고민하게 만들어서 두 사람의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만약 그 시기를 판단하기 어렵다면 상견례 전에 하는 게 좋습니다. 상견례 자체가 양가 부모님이 두 사람의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자리입니다. 집안끼리 오래전에 맺어둔 '약속'이 있다면 몰라도, 아무리 '동방예의지국'이라도, 결혼은 두 사람의 합의가 먼저입니다. 부모님께 '결혼할 사람이 있다고'말은 해놓고 정작 상대방에게 '결혼하자'는 말을 안 했다면, 뭔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프러포즈는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결혼식과 달리 두 사람만의 비밀스러운 약속입니다. 게다가 프러포즈는 결혼 전에만 할 수 있는 약속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이벤트'가 어쩌면 프러포즈에 대한 원래의 의미는 줄이고, 마음의 부담은 늘린 게 아닌가 합니다. 내일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프러포즈를 어디서,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Small things often.

 

* 꽃다발과 반지 하나 그리고 진심이 담긴 고백이라면.. 충분합니다.


https://brunch.co.kr/@goodhus/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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