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해도 이직을 하려면 잡코리아, 사람인, 인크루트 같은 채용공고만 올라오는 사이트에서 공고를 보면서 '이 회사는 어떨까..' 고민과 설렘으로 지원서를 제출했지요. 하지만 요즘은 블라인드, 잡플래닛, 리멤버 같은 색다른 채용 관련 서비스가 생기면서 그동안 숨겨졌던 다양한 정보가 공개되었습니다. 덕분에 관심 있는 회사의 분위기나 채용 방식 그리고 급여/복리후생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예상 밖으로 좋은 회사도 찾을 수 있게 되었지요.
이직을 '배신'으로 생각하는 세상은 지났습니다.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잡아야 하는 '선택'이 되었어지요. 신입사원 1/4이 입사한 지 1년이 되지 않아 퇴사한다는 뉴스보다 10년 장기근속 상을 받는 선배의 모습이 더 놀라운 시대입니다. 하지만 이직은 단순히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는 과정으로 생각하는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이직에 대해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넓게 고민해보면 좋겠다는 마음에 '꼰대'가 한 말씀 올립니다.
1. 지금 퇴직한다면 무엇이 가장 아쉬울까요?
다른 회사에 대해서는 궁금해하고, 알려고 노력하는데.. 혹시 지금 근무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지금 근무하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회를 활용해보신 적이 있나요? 업태에 따라 회사에서 '공기'처럼 제공하는 복리후생, 교육기회, 인프라가 있습니다. 인사제도뿐만 아니라 사내 동호회나 심리 상담서비스도 좋습니다.
회사에서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도전해보세요. 나의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적극 활용하세요. 흔히 쓰는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맞다면 '있을 때 잘 써'라는 말도 맞지 않을까요? 회사를 떠날 때 후회가 없을 수는 없지만 최소화할 필요는 있습니다. (만약 후회할 것도 없고, 아쉬울 것도 없다면.. 지금 바로!)
2. 만나기 어려운 사람보다 잊기 어려운 사람이 되세요.
이직 후에 옛 동료를 만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헤어지면 더욱 편하게 더욱 자주 만날 것 같지만 그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무엇보다 예전에는 '아'하면 '어'했던 사이였지만 회사가 달라지면 공감대가 줄어들고 그 간극은 시간이 지날 수록 커집니다. 결국 조금씩 멀어지고.. 조금씩 잊혀지겠지요.
저는 성공을 '만나기 어려운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잊기 어려운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나쁜쪽으로 말고요) 오늘 내가 했던 일, 어제 내가 했던 말.. 작은 것들이 시간 위에 쌓여 나에 대한 이미지를 만듭니다. 동료에게 나는 어떤 사람인지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만약 동료가 나를 잊지 못한다면 어떤 사람으로 기억하면 좋을까요.
언젠가 우리 모두는 헤어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도' 잊기 어려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각나는 말들이 꼰대스러워 글을 줄입니다.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Small things often.
* 웃고 울고, 성장하고 넘어지고, 간단한데 복잡했던.. 언젠가 사진처럼 추억이 될 '직장생활'
[직장생활 관련 글은 제가 근무하는 회사와 관계가 없고, 개인적인 의견임을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