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세상이 갑자기 험해진 것은 아니죠. 돌이켜 보면 '험하지 않은 세상'이 과연 있었을까 싶습니다. 단지 그런 정보를 빨리, 많이 알게 된 세상이 된 것일 뿐.. 이런 '험한 세상'에 대해 걱정하고 보호만 한다고 '험한 세상'에서 '안전하게'살 수 있을까요? 가둬서 키울 수도 없고, 24시간 곁에 있을 수도 없습니다. 때로는 과실 100% 교통사고도 일어나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 아닌가요.
자전거를 배울 때 다치지 않으려고 핸들을 좌우로 급히 꺾는 것이 오히려 위험합니다. 오히려 멀리 내다보고 페달을 계속 밟는 것이 안전하지요. 안전모와 손목/무릎보호대가 있다면 넘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는다는 것을 믿고, 설령 다쳐도 부모님과 의사 선생님이 치료해 준다는 것을 믿으며 페달을 밟아야 자전거 타기를 배울 수 있습니다.
제 딸이 험한 세상에서 다치지 않을까 시도해 보지도 않고 미리 걱정하며 살기보다는 다치면 소독하고 붕대 감고 다시 뛰어 나가면 좋겠습니다. 물론 작은 찰과상을 파상풍으로 키우는 미련한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렇지만 파상풍이 무서워 자전거 타기를 두려워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전거를 타다가 누군가 넘어지면 언제든 자전거를 멈추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Small things often.
* 호기심을 갖고 도전하렴. 가끔은 다치고 가끔은 이기고 자주 아프겠지만 계속 도전하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