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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Mar 08. 2020

아내가 좋아하는 색상을 아시나요?

며칠 전 아내가 싱긋웃으며 저에게 '여보, 혹시 내가 무슨 색 좋아하는지 기억해요?'라고 물어보더군요. 갑작스러운 Quiz였지만 심호흡을 하고 아내 옷장을 상상해 봤습니다. "핑크, 연보라, 하늘, 검정..." 그러자 아내가 "거기에 흰색도 좋아해요 ㅎ"라고 답을 했고 오늘의 Quiz가 무사히 종료되었습니다. 


연애할 때는 화려한 패턴, 핑크, 연보라 같은 샤방샤방한 옷을 입던 아내도 이제는 무채색 민무늬 옷을 선호하더군요. 아무래도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면서 입기 쉽고 뭔가 묻어도 괜찮은 옷으로 선택하는 모습이 조금 짠하기도 했습니다. 


가끔씩 아내가 딸아이 옷을 사는 모습을 보면, 마치 본인 옷을 사는 것처럼 고민하고, 아이에게 입혀주고 사진을 찍으며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그럴 때 옆에서 아내에게 "당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네", "당신이 좋아하는 색깔이네" 그리고는 "녀석 옷만 사지 말고, 당신도 옷도 골라요."라고 합니다. 그럼 '내옷보다 아이 옷 고르는게 더 좋아요 " 하고 합니다


비싼 옷이 아니어도 본인에게 어울리는, 본인이 좋아하는 색상의 옷은 선물을 받을 때도, 입을 때도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환절기.. 유난히 옷장이 비어 보이는 시기입니다. 밖에 다니기 어렵지만 아내가 좋아하는 봄 옷 하나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Small things often. 


* 결혼 후 첫여름, 아내가 적어서 줬던 메모.. 변한 게 하나 없는 아내의 색상 취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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