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좋은남편연구소 Mar 18. 2020

부부에게 '외식'은 '데이트'의 다른 이름입니다.

후배님, 지난 주말 아내분이 추천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셨다고요. 아무래도 주말에 계속 집밥만 먹다 보면 잘 차려진 식사, 남이 차려준 밥이 당기는 법이지요. 그런데 아내분이 추천해서 찾은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오빠, 우리도 대화 좀 하면서 먹으면 좋을 거 같아..."라고 하셨다고요? 사실 남자들은 '밥을 먹을 때 말없이 먹는 게 무슨 잘못인가?' 하는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내분이 왜 서운해하셨는지 모른다면 다음 외식에도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 제 이야기를 좀 들어주세요. 


1. 식사를 하러 간 게 아닙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물론 아내분이 식사를 하러 간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외식을 한다는 것, 본인이 가고 싶은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은 '식사' 보다 '데이트'라고 생각하시는 게 현명합니다. 그러니 구내식당에서 식사하듯,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10분 만에 식사를 마치지 마시고.. 식사보다 아내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면 좀 더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겠죠


2. 대화가 중요합니다. 

외식은 데이트입니다. 그래서 대화가 필요하고, 대화가 중요합니다. 만약 대화 주제를 찾기 어렵다면 아내의 패션(머리, 화장, 의상)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아내가 '뭐 바뀐 거 없냐'라고 물어보면 '어제 보다 예쁘네'라고 대답하곤 합니다. 그다음에는 식당(이름, 인테리어 등)과 음식 이야기(냄새, 맛, 모양 등)등 주변에 대한 이야기도 좋겠지요. 중요한 것은 대화 내용보다는 둘만의 시간에 서로에게 집중하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겁니다. 그러니 '여기 인테리어 어때?'라던가, '스파게티 맛은 어때?'같은 가벼운 질문으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밖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밖에서 밥을 먹는다'가 아닐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내가 모처럼 제안한 외식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출발할 때부터 집에 올 때까지 아내가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마치 연애시절처럼 배려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특히나 '함께 무언가 한다는 느낌'을 중요하게 여기는 후배님의 아내분이라면 이런 작은 노력을 큰 감동으로 느끼실 겁니다. 후배님의 건투를 빕니다. :)


Small things often. 


* 아내와 제가 참 좋아하는 '모던눌랑'에서 데이트는.. 언제쯤 할 수 있을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아내가 좋아하는 색상을 아시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