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회의 시간에 동료 중 한 분이 직접 구운 '마들렌'을 하나씩 나눠 주셨습니다. 취미로 베이킹을 하는 동료는 예전에도 치즈 케이크와 브라우니를 만들어 준 적이 있었습니다. 마들렌을 보면서 '수준급' 취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 참 부러웠고, 주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취미라는 것도 부러웠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재능과 취향을 알고 있다는 것이 가장...
'내 삶에서 <수준급>인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기준으로 <수준급>은 과정을 즐기고, 결과물을 주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정도입니다. 20대엔 사진을 열심히 찍었습니다. 책가방 대신 카메라 가방을 메고 다닐 정도였지요. 주변 사람들(특히 자녀들) 사진을 찍어서 선물하기도 하고, 여행 사진은 엽서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30대엔 꽃꽂이를 꾸준히 했습니다. 임신한 아내를 위해서 시작했는데, 7년째 만든 덕분에 이제는 꽃다발 정도는 제법 만들어 냅니다.
사실 모든 취미가 대부분 그러하듯 시간과 돈이 필요합니다. 인생에서 만나는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일하기도 바쁘다는 이유로, 주말은 피곤하니 쉬어야 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재능과 취향을 숨겨놓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조금씩, 천천히 시도하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삶의 곳곳에 빛나는 보석이 될 거라 믿습니다.
목공, 요리, 자전거.. 40대에도 새로운 취미를 만들고 싶은데, 아내가 허락할지 모르겠네요. 하핫
* 동료가 직접 만들어 준 마들렌.. 아내에게 줘서 맛은 모르겠지만 맛있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