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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Mar 28. 2020

나이 듦에 관하여 : 목적지와 경로 간 거리

이사 온 후로 계속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최근 며칠간 자가용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이전에 살던 곳에서는 통근 거리가 10Km라서 시간이나 요일에 상관없이 출근 경로가 2개, 많아야 3개 정도였습니다. 내비게이션은 예상 도착 시간을 추정하는 도구였지요. 그런데 새로운 동네에서 출근을 해보니 거리는 예전보다 2배 (경로에 따라서는 3배 가까이) 늘고, 한강도 건너야 해서 경로가 자주 바뀌더군요. 


며칠간 출근 길만 봐도 엊그제는 남산터널 지나고, 어제는 내부순환도로를 지났습니다. 남산터널 통과하는 경로는 시간에 따라서 혼잡통행료를 내기도 합니다. 그래도 한강은 항상 한남대교를 건너는데, 신사역으로 좌회전을 하기도 하고 논현역으로 좌회전을 하기도 합니다. 거리가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변화도 늘어나더군요.


문득 이동거리가 늘어나는 것이 나이 먹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대가 이동거리 10km라면 40대는 이동거리가 40km인 건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이동경로에 한강을 추가하는 건가.. 앞으로 살면서 이동경로가 더 늘어날 텐데 어떻게 살면 좋을까.. ' 하는 상상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무사히 23km를 이동하고 차에서 내리면서 2가지 다짐을 했습니다. 

1. 거리가 멀어져도 주변 차량 배려나 교통 법규 준수는 계속해야겠다.  

   기본은 기본이니까, 먼 거리를 가는데 차선 변경 같은 사소한 것에 집중하는 것은 에너지 낭비니까..

2. 몇 번의 출퇴근을 더 해보고 나름대로 기준을 세운 후에 추천 경로를 판단해야겠다. 

    내비게이션 지시는 참고이고, 나만의 기준이 있어야 참고사항을 판단할 수 있으니까.. 


Small things often.


* 출퇴근만큼은 고민 없고, 저렴하고, 시간도 잘 지키는 대중교통으로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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