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하나씩 글을 쓰다 보니.. 창작의 고통(?)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자연스럽게 페이스북에서 예전에 썼던 글, 공유했던 뉴스 기사도 찾아보게 됩니다. 그러다가 오늘 발견한 오래된(2013년) 뉴스 기사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평소에 제가 강조하는 '손편지의 힘'을 보여주는 기사거든요.
아파트 주민들에게 층간 소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층간소음으로 일어나는 끔찍한 사건들도 이제는 신기한 일이 아닌 수준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도봉구에 있는 신학초등학교에서 아랫집 주민에게 층간소음에 대해 사과하는 엽서를 보내는 보내는 캠페인을 했습니다. 5개월 동안 1148통의 엽서가 아파트 주민들에게 전달되고 그 결과는..
[기사 본문 중] 엽서 하나만으로 층간소음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은 크게 해소됐다. 엽서 보내기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5월 신학초등학교 학생 대부분이 살고 있는 신동아아파트의 관리사무소에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총 74건이었다. 지난달 관리사무소에 접수된 민원은 21건으로 줄었다.
손편지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손편지 자체가 주는 '감성'은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자 메시지나 카톡 또는 페이스북 메시지 같은 디지털 데이터가 아니라 내 눈앞에 존재하는 물리적이고 실존적인 메시지니 까요. 엽서를 고르고, 내용을 고민하고,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간 사람이 생각나게 됩니다. 엽서의 가격이나 필체가 좋고 나쁨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아서 층간소음이 많이 발생하는 요즘입니다. 저희 집은 부정기적으로 아이를 데리고 가서 아래층에 제철 과일을 드리는 방식으로 인사를 드리곤 하는데요. 혹시 어린 자녀분이 계시다면 딸기 한팩 들고 손편지 하나 드리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