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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Mar 27. 2020

퇴근 후 아내와 회사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어제저녁 아이를 재우고 아내와 소파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내가 '당신은 오늘 어땠어?'라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오늘 회사에서.. '라며 힘들어하는 후배, 얄미운 선배, 도저히 해결이 안 될 것 같은 업무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내는 '그렇구나.. 그렇겠네..' 하면서 들어주었습니다. 경조사에서 만난 적 있는 같은 팀 동료 이야기를 할 때면 마치 멀리 사는 지인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안부를 묻기도 합니다. 


아내와는 주로 가족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특히 딸이 생긴 이후로는 더욱 그랬습니다. 가끔은 TV 드라마를 보면서 내용을 묻기도 하고, 등장한 배우 이야기도 합니다. 하지만 회사 이야기는 조금 달랐습니다. 등장인물도 많고, 관계도 꼬여있을 뿐만 아니라, 아내가 잘 모르는 업계와 다양한 상품 등..  동종업계 근무자 또는 사내커플이 아니라면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시작을 해도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할지 감이 오질 않지요. 


그래도 아내에게 회사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종종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가족이라고 해도 생각보다 함께 있는 시간은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일과시간에 겪은 이야기를 배우자와 나누는 것은 부부사이에 대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 보낸 하루였지만 짧은 대화를 통해 서로가 연결된 것을 느끼도록 말이죠. 


구내식당에서 먹었던 메뉴 이야기, 회의시간이나 회식 시간에 있었던 웃긴 사건, 명절 보너스와 연봉협상 등..  처음엔 등장인물 한 명만 이야기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생활을 조금씩 이야기하다 보면 아내가 남편의 하루를 더 잘 이해하게 될 겁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요?


Small things often.


* 몇 년 전 퇴근길에 찍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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