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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Mar 29. 2020

부모님과 영상통화를 해본 적 있으세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보니 부모님 생각이 자주 났습니다. 특히나 손녀를 보면 어쩔 줄 몰라하시는 아버지 모습을 보면서 영상통화라도 자주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4년 전에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폰으로 바꾼 유일한 이유가 영상통화였지요. 그 후로는 부모님께 일주일에 3~4번 정도 영상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커가면서 영상통화를 하는 게 쉽지가 않더군요. 그래도 나름 제가 쌓은 경험을 공유해 드리면..


1. 정해진 시간에 전화를 드립니다. 

- 부모님도 아이 그리고 제게 습관이 될 수 있도록 비슷한 시간에 전화를 드립니다.

-  저희 집은 저녁식사와 취침시간 사이(7시 30분 ~ 9시 30분)입니다.   


2. 통화 전에 아이와 합의를 합니다.

- 아이에게 통화하기 전에 최소 10분 전에 물어봅니다. "ㅇㅇ하고 할머니하고 영상 통화할까?"라고 말이죠.

   아이가 싫다고 하면 "아빠가 할머니랑 영상 통화할 때 그냥 옆에 있으면 어때?"정도로 양보도 합니다. 

   그래도 싫다고 하면 그날은 전화통화를 하지 않을 수도 있어야 합니다. 

- 영상 통화를 하기 전에 "할아버지한테 무슨 말 할 거야?, 할머니한테 무슨 말 하지?"라고 물어봅니다.

   대화법을 가르쳐주고 싶은데 생각처럼 되진 않네요. 하하..


3. 질보다 양이 중요합니다.  

- 영상통화는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생활 습관으로 생각하고 '장기적 관점'으로 보는 게 좋습니다. 

- 아이가 대화에 집중을 못하고, 이불속에 숨는 등 '비협조적'으로 나와도 

  '오늘은 아이 컨디션이 안 좋은 가보네'라며 쿨하게 넘기셔야 합니다. 

- 짧은 통화라도 손녀를 봤다는 생각에 부모님은 충분히 좋아하실 거라 믿습니다. 


4. 아이를 칭찬하고, 고맙다고 이야기합니다.  

- 통화가 짧게 끝나도 아이에게 '고맙다, 잘했다' 칭찬해주셔야 합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보다는 아빠가 원해서 시작한 것을 아이도 아니까요. 

- 통화 후에 '할머니, 할아버지랑 통화할 때 집중하라'는 훈계를 듣고 나면 

  아이는  '영상통화를 하고 나면 아빠에게 자주 혼난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다음엔 합의가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맡기지 않습니다. 

본인 부모님과 연락은 본인의 몫이고 본인에게도 필요한 일입니다. 머지않아 부모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실 때에 '통화라도 자주 할 걸..' 하는 후회를 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자녀를 앞에 놓고 부모님 얼굴을 자주 보시길 바랍니다. 내 기억 속에 있는 젊은 부모님과는 다른 분들이 스마트폰에서 웃고 계실 겁니다. 



Small things often.


* 최근 부모님과의 영상 통화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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