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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Apr 02. 2020

아빠의 책 읽기 - 딸 가진 아빠의 로망 <윤미네 집>

제 결혼과 양육에 관해서 영향을 끼친 책을 몇 권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 어려운 책보다는 얇은 책, 쉬운 책, 사진 많은 책으로.. 하핫!


첫 번째 추천 도서는 딸 가진 아빠들의 로망이자 클래식 그리고 전설 같은 책입니다. 바로 고 전몽각 선생님의 <윤미네 집>, 아버지가 25년간 촬영한 딸 사진과 짧은 글이 담겨 있는 사진집입니다. 이 책을 설명하는데 책의 부제인 '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보다 더 좋은 표현은 없을 듯합니다.


이 책은 1990년에 출간된 책이고, 책의 주인공 전윤미 님은 1964년 생입니다. 당연히 모든 사진은 흑백입니다. 그런데.. 그 흑백 사진과 짧은 글에서 느껴지는 아빠의 사랑이란...


[책 본문] 집에만 들어오면 카메라는 언제나 내 손에 있었고, 어쩌다 귀가 시간이 늦어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어 있을 때라도 한참 들여다보면 자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카메라를 또 들이대고, 아이 깨운다고 아내에게 야단맞은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아이들이 한발 한발 걷기 시작할 때, 더듬더듬 말을 하는 등의 변화가 보이면 공연히 나 혼자 흥분하여 필름만 더 축내곤 했으니 말이다. (윤미네 집, 전몽각 저, 5p)


동명의 사진 전시회를 위해 제작한 책이라 당시에 약 1,000부가 제작되었고 이후에는 절판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사진 좀 찍는다는 아빠들에게 전설 같은 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헌책방에서 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2010년에 복간이 되었습니다. 사진에 한참 빠진 대학 시절에 사촌 동생 사진을 정말 열심히 찍어준 경험이 있어서 인지.. 이 책을 처음 본 순간 구매 버튼을 누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내가 임신 소식을 알려준 순간에는 '딸'이든 '아들'이든 상관없다고 했지만.. 딸이라면 <윤미네 집> 같은 사진을 많이 찍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먼 훗날에 딸아이가 본인의 사진을 보면서 '아.. 아빠가 나를 참 많이 사랑했구나..' 하는 마음을 갖도록 말이죠. 물론 '지금' 느끼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매일 저녁 이야기합니다. '아빠가 은서 많이 사랑해요'라고 말이죠.


Small things often.


* 2012년 여름, '언젠가 딸을 낳는다면 꼭.. '이라는 다짐을 하며 읽었던 책..


https://brunch.co.kr/@goodhus/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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