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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Apr 07. 2020

<좋은남편연구소>는 왜 그리고 누구에게 필요할까..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결혼과 부부 그리고 육아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페이스북과 브런치에 써왔습니다. 결혼 전에 생각했던 것을 실천하면서, 결혼 후에 예상과 다름을 깨닫게 되면서, 아이가 태어난 후에 느낀 기쁨과 어려움을 느낀 점을 써왔지요. '구슬은 아니지만 서말 정도 모아놓으면 보배까진 아니어도 추억은 되겠지' 하는 마음에 시작한 일이 오늘까지 왔습니다.


사실 그동안 써왔던 글을 읽은 지인들과 구독자분들의 반응은 주로 성별에 따라 나뉘는 편입니다. 여성들에게는 삶의 지혜를 아는구나, 당신 아내는 좋겠다, 남편에게 읽어주고 있다, 우리 남편을 연구원으로 받아달라, 조용히 댓글로 남편을 소환 등.. 반응이 있습니다. 반대로 남성들에게는 꿀팁 고맙다, 많이 배웠다, 이렇게는 못하겠다, '좋아요'를 누르면 아내에게 추천될까 봐 내용만 본다, 고마해라 등... 반응이 있었습니다.


오늘 연구소 콘텐츠를 남편에게 종종 읽어준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서 감사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남편분에게) 송구한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나는 왜 <좋은남편연구소>라는 이름까지 만들어서 이런 글을 매일 쓰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 했습니다. 혼자서 끄적이던 글이 (예상보다) 많은 구독자가 모이면서 생긴 고민이기도 합니다. 글을 쓸 때마다 누군가는 도움을 받을까, 누군가는 상처 받는 건 아닐까, 누군가는.. 누군가는.. 하는 마음이 요즘 들어 커지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독자들의 반응이 다양하다는 고민을 하는 제게 '모든 이들이 동의하는 글은 절대적 진리이거나 쓰레기 거나 둘 중 하나'라며 다양한 반응은 매우 당연한 거라는 아는 형님의 격려를 떠올리며 오늘의 글을 마무리합니다.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Small things often.


ps. <좋은남편연구소> 콘텐츠에 대한 조언(도움이 된 부분, 아쉬운 부분 등)을 한 가지라도 댓글이나 메시지로 주신다면 정말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 국화 몇 송이로도 충분히 아내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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