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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Apr 08. 2020

국회의원과 남편의 공통점..

나름 꽤 많은 선거를 경험했는데 올해 총선처럼 거리가 조용한 총선은 처음입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후보들의 거리유세도 많이 줄었고, 정당이 많이 생겼는데도 홍보가 잘 안 되는 듯합니다. 그래도 아침저녁 출근길 지하철 역 앞에는 정당 점퍼를 입은 분들이 피켓을 들고 명함을 나눠주는 모습을 봅니다. 가끔은 후보 본인이 나와서(요즘엔 마스크에 '본인'이라고 쓰기도 한다고..) 처음 보는 사이인데 절친을 본 것처럼 활짝 웃으면서 허리 굽혀 인사를 합니다.  


처음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후보는 본인이 지역과 나라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갖고서 외칩니다. 재선을 도전하는 후보는 지금까지 본인이 했던 일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소개하며 기회를 다시 달라고 요청합니다. 모든 후보가 본인이 가장 경쟁력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유권자의 선택을 호소하죠. 하지만 상당수 공약이 현실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상 알고 있습니다.  


문득 국회위원과 남편이 비슷한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해 준다, 매일매일 웃게 해 준다,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해 준다 같은 다양한 공약(?)을 내걸어 놓지요. 하지만 결혼하고 나면 현실의 벽과 정신적/체력적 한계로 아내에게 서운함을 줄때가 있습니다. 마치 국회의원들의 선심성 공약과 비슷한 셈이죠. 그래도 국회의원은 4년마다 다시 뽑을 기회라도 주는데 말입니다. 하핫.. 


만약 배우자를 4년마다 선택할 수 있다면.. 과연 우리는 결혼을 할까요? 결혼을 한다면 배우자에게 어떻게 대할까요? 어떤 사람은 다시 선택을 하고, 어떤 사람은 헤어질까요? 선거철을 앞두고 문득 마음에 몇 가지 질문을 스스로 해봅니다. 


Small things often. 


* 약속 안 지키는 국회위원들은 이분들이 나와서 잡아갔으면(?)하는 마음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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