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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Apr 19. 2020

문제가 있다고 모든 것을 바꿔야 할까요?

2년 전에 구입한 무선청소기를 잘 써왔습니다. 헤드가 좀 작은 것이 흠이지만, 지금은 일본제품이라는 것도 아쉽지만, 디자인/기능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녀석이었습니다. 그런데 두어달 전부터 배터리 성능이 급속도로 떨어졌고 최근에는 잠깐도 쓰지 못할 정도가 되어서 '국산 신상'을 살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배터리만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신상'이 아니라 '새로운' 녀석이 되었습니다. 


배터리 성능 문제가 아니라 청소기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바꿨다면(좋았겠지만.. 읍읍)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몇년은 더 사용해도 문제가 없을 어댑터, 모터 그리고 본체를 버리고 적지않은 돈을 들여였겠지요. 조금 더 고민하고 찾아보면 작은 것으로 큰 문제가 해결될 때가 많았겠구나 싶었습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사용한 컵, 허리가 잘록한 치약, 돌돌말려서 소파에 숨긴 양말 등 부부가 함께 살다보면 작은 것이 자꾸 눈에 밟힐 때가 있습니다. 작은 일이 모이고 쌓이면 문제의 원인을 상대방의 존재 자체로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찾아보고, 고민하고, 대화를 하다 보면 생각한 것 보다 큰 문제는 아닐 때가 있습니다. 


Small things often. 


ps.  배우자의 어려움, 힘듦을 '작은 문제'로 생각하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크고 작음은 상대방이 정한다는 것을 잊진 마시길.. 


* 다시 새것이 되어서 '새로운 청소기'를 사려는 계획은 수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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