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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Apr 22. 2020

드라마를 챙겨보는 남편이 되었습니다

저는 1회부터 끝 편까지 본 드라마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나중에 몰아서 보는 타입도 아닙니다. 전편을 모두 본 드라마는 <다모>, <네 멋대로 해라>, <연애시대> 정도.. 그것도 드라마 종영 후에 봤습니다. 그 유명하다는 <응답하라> 시리즈 중에서 에피소드 하나도 제대로 본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나마 페이스북에서 인기 드라마 영상 클립을 종종 봐서 주요 인물과 대략적인 줄거리는 알고 있지요.


반면 아내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결혼 전에 'TV 없는 집'에서 살던 아내는 혼수로 대형 TV를 사려고 했었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TV 없는 집'을 원해서 결혼 후에도 드라마를 다운로드하여 보곤 했지요. 그런데 지난해 이사를 오면서 아내는 드디어 꿈을 이뤘습니다.


아이를 재우고 나면 아내는 드라마를 보고 저는 옆에서 웹서핑이나 책을 읽었는데.. 어느덧 아내가 보는 드라마를 챙겨보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요즘 최애 드라마는 <그 남자의 기억법>입니다. 지난주 수요일에 야근을 하면서 퇴근을 간절히 바랬던 이유가 드라마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 놀라고 말았습니다. 자정을 넘겨 집에 도착한 후에 처음으로 아내에게 한 말은 '어땠어? 무슨 일 일어났어?'정도였지요.


다행히 아내는 저와 함께 드라마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드라마 내용을 같이 얘기할 사람이 생겨서 좋고, 혼자보는것보다 남편과 같이 보니 더 좋다고 하더군요. 물론 드라마 시청 중에 아내를 보고 '당신 참 예쁘네'라고 한 마디 하면 더 좋아합니다. 하핫..


Small things often.


* 오래전에 아버지께서 어머니보다 열심히 드라마를 보셨던 장면이 문득 생각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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