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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May 05. 2020

휴대폰에 저장된 아내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연애시절 휴대폰에 ㅇㅇㅇ이라고 아내 이름 석자만 저장했지요. 당시 여친인 아내가 제 휴대폰 통화목록을 보더니 한마디 했습니다. "와.. 이름으로 저장해 놓은거야? ㅎㅎ " 하고 살짝 서운해 하는듯 했습니다. 아마 아내는 '예쁜이', '내사랑'.. 적어도 이름 옆에 ♡ 정도는 기대했나봅니다.


별칭없이 이름만 불렀던 제게는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이름으로 불러서 ,이름을 저장했는데, 왜 이름만 저장했냐고 하다니.. ' 조금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설명했습니다. "봐봐~ 내 휴대전화에 저장된 모든 사람은 소속이 표기되어 있어. 엄마도 <엄마 가족>이렇게 저장되어 있잖아. 그런데 너만 유일하게 이름으로 표기되어 있어. 이건 정말 특별한거야."


돌이켜 보면.. 사실이긴 했지만 참 바보같은 대답이었습니다. 만약 그날로 돌아간다면 "여자친구 이름을 저장해 본 적이 없어서 그래. 어떤 걸로 바꾸면 될까? 알려주는 대로 저장하고 절대 안바꿀게."라고 했을텐데 말이죠. 지금은 어떻게 표기되었냐고요? <부인 가족>으로 되어있습니다. 유일하게 이모티콘이 표기된 사람이지요.

 

Small things often.


* 아내는 유일하게 컬러풀한 이름으로 저장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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