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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May 11. 2020

좋은 남편과 아쉬운 남편의 차이는 크지 않다

'조금만' 달라도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 유전자 염색체인 DNA 게놈의 구조를 보면, 말과 당나귀는 3.1%의 차이가 난다고 한다. 96.9%는 동일한 구조라는 얘기다. ... 그렇다면 여자와 남자는 어떨까? 놀랍게도 그 차이가 0.1% 밖에 안된다. 여자와 남자는 손가락 모양에서부터 심장의 형태와 소화기관, 직립보행을 하는 면까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그런데 0.1%도 안 되는 DNA의 차이가 여자와 남자를 매우 달라 보이게 하는 것이다. 아주 작은 차이지만, 일상에서 남자와 여자를 구별하지 못해 곤란한 일은 거의 없다. (나음보다 다름, 홍성태&조수용, 49p)




저는 좋은 남편과 아쉬운 남편을 가르는 차이도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이불을 정리하고, 휴일 아침엔 세탁기를 돌리고, 집에 오면 아내에게 하루가 어땠는지 물어보고, 아내에게 고맙다/미안하다/사랑한다는 표현을 하고, 늦으면 늦는다 미리 연락하고, 아이가 잠들기 전에 책을 읽어주고.. 좋음과 아쉬움을 만드는 차이를 시간으로 환산해보면 하루의 0.1% 수준일 겁니다. 아.. 아닌가요? 허헛.. 


프로야구에서 3할대 타자는 많지 않습니다. KBO 최고 타자라고 평가받는 이승엽 선수도 통산 타율은 0.302 즉 3할을 겨우 넘겼습니다. 열 번 타석에 들어서면 3번 안타를 치는 수준인데.. 수년간 그 수준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은 타자와 아쉬운 타자를 가르는 기준이 됩니다.  


주변에 많은 남편들이 '이벤트를 한번 하면 아내는 계속 요구할 겁니다. 나는 그렇게 하긴 어려워요. 그러니까 이벤트는 가뭄에 콩 나듯 하는 게 좋아요.'라는 자기 합리화를 저에게 종종 이야기를 했습니다. 결혼을 '왕자님과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생각하거나, 결혼하면 드라마나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이벤트가 펼쳐질 거라 꿈꾸는 아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내가 무언가를 계속 요구할 거라는 두려움을 내려놓고 작은 변화를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 아마도 변화가 매번 성공하긴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안타를 치기 위해서는 타석에 계속 서야 한다는 것, 3할이면 충분히 좋은 타자라는 것을 잊지 마시길.. Good luck! 


Small things often.


* 우쿨렐레도 처음엔 어렵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꽤 준수한 연주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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