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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May 17. 2020

존중에 관하여 : 이유를 말한다는 것

갑자기 회사에서 저녁 식사 일정이 잡혔습니다. 그러면 아내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여보, 오늘 저녁일정이 생겼어요. 먼저 저녁 먹어요.'라고 말이죠. 그리고는 몇 문장을 추가해 봅니다. 누구와, 어떻게, 왜 저녁 일정이 생겼는지.. 이유를 말하는 것이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좋은 증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혹시 아내와 카톡 대화를 복기 해본 적 있으신가요? 한번 살펴보시고 '나는 아내에게 이유를 말하는 남편인가?'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렇지 않다면 제가 감히 드리는 조언을 읽어주시길.. 


1. 작은 일 부터.. 부담스럽지 않게  

집을 사고, 회사를 옮기는 것 같은 커다란 주제로 대화를 연습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고려할 부분도 많고 개인의 경험/취향/관점이 워낙 다양해서 이야기 하다보면 대화가 산으로 갈 수 있지요. 대화 연습은 작고 반복되는 평범한 것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점심 메뉴를 고른다거나 내일 입고 갈 옷을 고르는 것 말이지요. 점심 메뉴 선정에 거창하고 복잡한 배경은 필요없습니다. 어제 저녁에 과음을 해서 국물이 땡긴다 부터 어제 저녁에 읽은 글 때문에 비빔 라면이 먹고 싶다 등의 문장으로 연습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2. 가능한 자주.. 버릇이 되도록 

하루에 한번씩 한다고 버릇이 되지 않습니다. 가능한 모든 대화와 메시지에 이유를 붙여보는 겁니다. 그러다보면 말을 하기 전에, 글을 쓰기 전에 '이유'를 고민하는 버릇이 생깁니다. 물론 상대방에게 이유를 묻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유를 물어볼 때는 '왜?"라는 직접적인 표현보다 "아.. ㅇㅇㅇ 했구나?"라고 배우자의 행동과 말을 따라하면서 물어보는 방식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옷을 왜 샀어?" 보다는 "아.. 새옷을 샀구나?"가 조금 더 부드럽지 않을까요?


한국 사회에서는 이유를 말하는 사람은 부하, 이유를 묻는 사람은 상사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이유를 먼저 이야기 하는 사람'이 상대방을 존중하는 리더십 가진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유를 먼저 말하는 리더십 있는 남편이 되시길 바랍니다. 물론 저도 아직 노력 중입니다. 


Small things often.


* 회사 사무실같지만.. 신혼집 침실입니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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