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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May 26. 2020

한방에 끝내는 사과의 정석 <킬러의 보디가드>

결혼 전에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남자가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고도 '미안하다'는 말을 할 수 있을 때 결혼할 준비가 된 것이다> 저도 일정 부분 동의합니다. 결혼 전에는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하지 않던 사람도 결혼하고 나서는  종종하게 됩니다. 


연애 시절엔 함께 있는 시간도 길지 않고, 즐거운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있지만.. 결혼 후에는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함께 있기 때문에 부딪히는 일이 많아집니다. 따라서 사과할 일도 늘어나죠. 그래서 결혼하는 남자 후배들에게 제가 강력 추천하는 영화 중 하나가 <킬러의 보디가드>입니다. 


욕설과 총알 그리고 핏방울이 가득한 영화에서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바로 주인공 마이클(라이언 레이놀즈 분)이 전 여자 친구에게 사과하는 부분입니다. 제 나름대로는 '사과의 정석' 또는 '마법의 사과'라고 부르는데요. 바로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내가 어린애 같이 굴었어." 이 세 문장입니다.


아쉽게도 영화에선 통하지 않습니다. 영상을 보면 이해하실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TOAk6Isbtc


물론 어떤 상황에서도 통하는 사과는 아닙니다. 실수의 내용이나 타이밍도 고려해야 하지요. 하지만 제가 장담컨대 대부분의 상황에서 효과가 있을 겁니다. 특히 마지막 문장인 '내가 어린애 같이 굴었어'는 마음속에 새겨놓아도 좋은 문장입니다. 왜냐면 아내와 갈등 상황에 놓일 때 제 자신에게 '나는 성숙한 어른처럼 생각하고 행동했는가?'라고 물어보게 하거든요. 


사실 좋은 사과, 모범 사과, 마법 사과는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왜냐면 그런 사과를 할 사람은 애초에 사과할 일을 만들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연약한 인간이니까요. 오늘도 실수를 하고 또 실수를 하겠지요. 


Small things often.


 

* 사과는 선물보다 말로 하는 게 좋습니다. 선물은 그 다음에 하시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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