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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May 25. 2020

불편한 대화를 어렵지 않게 하는 경험

1년 넘게 매일 결혼/육아/직장생활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어느덧 딸아이가 '아빠, 오늘은 글 다 썼어요?'라고 물어볼 정도가 되었지요. 글 내용은 아내와 연관된 일도 꽤 있어서 글 올리기 전 아내에게 보이곤 합니다. 맞춤법부터 시작해서 아내는 꼼꼼하게 글을 읽어줍니다. 저는 그동안 숙제 검사받는 아이처럼(?) 조용히 곁에 있지요.


아내가 한 번에 '괜찮네'라고 하면 기분이 엄청 좋고, '음.. 여기는.. '이라고 하면 시무룩 해집니다. 아내가 시간을 들여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 한 구석은 '불편함'이 생깁니다. 사실 아내가 고쳤으면 하는 부분은 독자 입장에서 당연히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라서 글의 품질(?)이 확실히 올라가는데도 말이지요.  


하지만 용기가 두려움을 못 느끼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느껴도 행동하는 것임을 알기에 아내에게 오늘도 글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편한 대화를 어렵지 않게 하는 경험'이 쌓인다는 것이 우리 부부에게 얼마나 큰 경험인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타를 배울 때, 코드를 처음 배우면서 손가락 끝이 정말 아팠습니다. 몇 주동안 끊임없이 연습을 하면서 굳은살이 배기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굳은살이 사라져도 아프지 않게 되었지요. 저희 부부의 마음이 단단하고 튼튼해지는 길을 오늘도 걸어 봅니다. "여보, 글 다 썼어요. 봐주세요"


Small things often.


* 아내의 칭찬과 컨펌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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