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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Jun 06. 2020

칭찬은 남편을 춤추게 합니다

며칠 전 아내에게 밥 먹는 버릇 때문에 핀잔을 들었습니다. 첫 번째는 밥을 엄청 빨리 먹는다. 두 번째는 밥 먹을 때 대화 없이 밥만 먹고 일어난다. 아내가 여러 차례 부탁을 했던 일인데도 쉽게 고쳐지지 않아서 공개적으로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https://brunch.co.kr/@goodhus/263


그날 저녁 아내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오랫동안 만들어진 버릇이라 쉽지 않겠지만 노력할게. 대신 부탁이 있어. 내가 노력하면 칭찬을 해줘. 잘못을 지적받는 것처럼 노력도 칭찬받으면 좋겠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에 왜 칭찬을 해야 하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고맙게도 아내는 '그렇게 하겠다'라고 했습니다. 


토요일이지만 중요한 일이 있어 출근을 했다가 저녁식사 시간에  퇴근을 했습니다. 식사시간에 아내와 딸에게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식사하고 무얼 하고 싶은지 물어봤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반찬 이야기도 하고, 내일은 무엇을 할지도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어려운 이야기, 특별한 주제는 아녔습니다. 그냥 평소에 하던 이야기들인데 식사시간에 한 것이죠. 


식사 후에 산책을 하러 온 가족이 나왔습니다. 이젠 제법 더운 바람이 부는 계절이더군요. 아파트 입구를 지나는데 아내가 손을 잡으면서 '오늘 식사시간 너무 좋았어요. 특히 당신이 노력해줘서 더 좋았어'라고 칭찬을 해줬습니다. 마치 상사로부터 보고서 잘 썼다, 프로젝트 잘했다 같은 칭찬을 들은 것 같았습니다. 


아내가 제게 원하는 것, 제가 아내에게 원하는 것.. 사실은 크고 비싼 것이 아니었습니다. 살다 보니.. 같이 살면서..라는 이유로 지나쳤던 것들이죠. 하지만 꾸준한 운동이 큰 병을 막고, 푼돈으로 목돈을 마련하듯 부부의 사랑도 그렇게 지켜가고 키워가면 좋겠습니다. 


Small things often. 


* 사랑하는 사람과 저녁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 입니다. 곧 더워질 테니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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