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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Jun 12. 2020

코로나19를 걱정하며 임산부의 어려움을 조금 경험합니다

요즘 정말 많이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 큰 일정이 있어서 며칠동안 매일 야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건물 다른 층에 있는 근무자가 발열 증세로 조기 퇴근을 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같은 엘리베이터를 탔을 수도 있고, 구내식당에서 만났을 수도 있는데.. 걱정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퇴근 하면서 택시를 타야 하나.. 집에서도 따로 생활해야 할텐데.. 만약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업무는 잘 할 수 있을까.. 온갖 걱정이 머리 속을 채웠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음성'이라는 결과를 안내받기 전까지 다양한 상상으로 몸이 지치더군요. 문득 임신 기간이 얼마나 힘든지 아주 조금은 알겠더군요. 하루도 안되는 기간 동안 생활에 제약을 상상만 해도 힘든데.. 10달 동안 컨디션도 안좋고, 먹고 싶은 것도 못먹고, 가고 싶은 곳도 못가고, 할 수 있는 일 보다 할 수 없는 일이 훨씬 많은 시간을 어떻게 보냈을까 싶었습니다.


주변에서 '아빠가 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기대하고 좋아하는 것도 좋지만 10개월 동안 아프지도 못하고, 아파도 병원에 가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아내분을 잘 지켜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곤 했습니다. 나름 임신 기간의 어려움을 공감하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본인이 직접 겪어야 알게 된다는 자연의 섭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Small things often.


* 딸 아이의 첫번째 사진입니다. 앞뒤 짱구라서 깜짝 놀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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