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좋은남편연구소 Jun 11. 2020

골목식당 긴급 점검에서 결혼이 보였습니다

백종원 대표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셀럽 중 한 명이라는 것에 누구도 반대를 하지 않을 듯합니다. 마리텔 출연 이후 국정감사까지 등장했고, 기존 방송이 먹방 중심이었다면  백 대표는 사람들이 요리를 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골목상권을 살리고 우리 농산물 판매에 기여하고 있지요.


백종원 대표가 출연한 방송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골목식당'을 꼽고 싶습니다. 단순한 요리를 넘어서 사람과 사업 그리고 지역을 보게 하거든요. 물론 백종원 대표가 전지전능하며 절대 선처럼 만드는 편집은 조금 불편할 때도 있지만 사업을 하려면 경쟁력을 어떻게 갖추고 유지하는 가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됩니다.


최근에는 백 대표의 조력으로 흥행을 한 식당을 다시 가서 살펴보는 긴급 점검을 봤습니다. 적지 않은 가게들이 레시피뿐만 아니라 초심까지 잃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백 대표와 주변 스탭 그리고 시청자에게 아쉬움을 느끼게 했습니다. '참 좋은 기회를 잡았는데..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군요. 이전과 다른 상황을 직면하면서 다양한 이유로 원칙과 초심을 잃게 되었을 겁니다.


백 대표 앞에서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식당 사장님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골목식당 사장님의 모습이 부부의 모습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사람이 사랑과 열정 그리고 주변의 도움으로 행복하게 출발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하고 갈등을 겪는 모습이 골목식당 사장님의 모습과 다르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초심을 지키는 것, 상대방(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그것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돈까스 가게인 <연돈>이 유명해졌고, 백 대표도 인정을 하고 지원을 하는 것이겠지요. 우리 가정을 만든 초심은 무엇이고, 배우자는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아쉬워하는지..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우리 가정에 있는 '골목식당'은 어떤 모습인지 말이지요.


Small things often.


* 몇 해 전에 끓였던 떡국인데.. 육수가 부족했지요..

매거진의 이전글 부부는 <중경삼림>과 <봄날은 간다> 사이에 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