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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Jun 09. 2020

부부는 <중경삼림>과 <봄날은 간다> 사이에 산다

영화 대사 중에서 가장 영화 같은 대사는 <중경삼림>에서 금성무의 대사인 '만약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나의 사랑은 만년으로 하고 싶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마음에 콕 박히는 말일 겁니다.


반면 영화 대사 중에서 가장 현실 같은 대사는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의 대사인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가 아닐까 싶습니다. 헤어진 연인들의 마음에 콱 박히는 말일 겁니다.


부부의 사랑은 금성무의 변하지 않는 사랑과 유지태의 변하는 사랑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통기한이 만년이라도 잃어버리거나 먹지 않으면 소용이 없고, 예전 같지 않은 감정이라도 그 나름을 인정한다면 다시 불타오를 수도 있을 겁니다.


파도타기처럼 기다려야 할 때도 있고, 왈츠처럼 상대방의 박자를 따라가야 할 때도 있고, 악기처럼 아무런 일도 없었지만 끊임없이 조율을 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부부에게 사랑이 어디 있냐고 말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우정이고 전우애 그리고 정으로 사는 거라는 말도 듣습니다. 하지만 그런 감정도 사랑의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에게 사랑은 어떤 것인가요?


Small things often.


* 같은 언덕이라도 계절에 따라 피는 꽃이 다르듯 부부도 그렇게 사는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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