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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이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오해를 버리자

by 좋은남편연구소

최근에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다양한 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던 저도 회사 생활이 오래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가 설정한 맥락에서 대화를 하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3층 사무실 5개(301호부터 305호까지)를 잠깐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작업실 1호부터 작업실 5호까지 이름을 붙였습니다. 문제는 305호가 입구에서 가장 가까워서 작업실 1호가 되었습니다. 작업실 1호부터 5호를 준비하면서 작업실 1호부터 3호까지 PC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같이 일을 준비하는 동료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1호부터 3호까지 우선 PC를 세팅해주세요." 그랬더니 동료가 놀라는 겁니다. "아니.. 1호부터 3호만요? 5호가 제일 중요한 거 아녜요?" 동료는 305호의 '5호'를 생각했던 겁니다.


3층과 9층 그리고 10층 사이에 화상회의를 준비하다가 범위가 축소되어서 3층과 10층 사이에 화상회의를 했습니다. 실무자들이 이틀간 고민을 하면서 다양한 방법을 써봤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조금 무식한(?) 방법이 떠오른 실무자가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10층만 작업하면 되죠?'라고 물어봤습니다. 그 순간 '3층과 10층 사이에 영상통화를 위해서 10층만 작업을 하면 되나 보다..'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제게 '10층만 하면 된다면서요!'라고 억울해하더군요. 이틀간 같은 목표로 고민했던 사림이 말이죠.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해를 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파악하려고 질문을 하는 것은 나이를 먹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더욱 필요하다고 하는데..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동료와 업무를 진행하면서 '피부로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조금은 편하고 빠르게 일하고 싶네요. 하핫


Small things of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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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겐 쓰레기지만 누구에겐 분리수거 대상인 것도.. 관점의 차이라면 오바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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