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여 일간 빠짐없이 글을 올렸는데 어제는 못썼네요. 정말 바쁜 시기였지만 식사 후에 잠깐 글을 쓰기도 하고, 심지어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도 글을 썼는데.. 어제는 자정까지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가 11시 40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으아~악!!!" 했지요. 그래도 계속 다시 써보려고 합니다. :)
TF에서 가장 큰 행사가 어제 끝이 났습니다. 며칠 동안 수백 명의 사람을 만나야 했지요. 주말에 코로나 19 검사를 받고 '음성'판정을 받아야 회사에 다시 출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무증상자 검사는 대기시간도 길다고 하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을까.. 혹시라도 양성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행사 후에 동료들과 새벽 1시에 식사를 하는데, 한 동료가 '국립중앙병원 선별 진료소'는 24시간 검사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그 자리에서 전화를 걸어 검사가 가능한지, 결과가 언제 나오는지 확인을 하고서.. 저를 포함한 4명의 동료가 함께 출발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과는 전화로 문진을 하고, 수납실에 갈 수 없어서 신용카드를 방진복 입은 간호사 선생님께 드려야 했습니다. 유리벽 건너편에 계신 검사자께서 목구멍과 양쪽 콧구멍에 긴 면봉을.. 쑤우욱... 새벽이라 대기 없이 끝났습니다.
새벽 3시가 다 되어 귀가를 하고, 조용히 이불을 들고 아이 방에서 잠을 잤습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주의를 해야 하고, 24시간은 자가격리를 해야 해서 혼자서 밥을 먹고, 방에서 책도 읽고, SNS도 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방문을 살짝 열고 "아빠랑 놀고 싶은데.. 아빠 아파요?"라고 물어보더군요. 그리고는 종이로 만든 전화기를 저에게 주더군요. "아프면 이걸로 이야기해요."라면서요. 잠시 후엔 아내가 문을 열고 저를 보길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요. 자리 좀 비켜줄래요?"라고 했습니다. 하하..
이 글을 쓰는 동안 검사 결과를 받았는데, 다행히 검사 결과는 '음성'입니다. 정말 정말 다행이지요. 오랜만에 찾아온 혼자만의 시간을 귀하게 써보려 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