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행사 이틀 전입니다. 그래서 아직 회사 사무실에 앉아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도 그랬지만.. 큰 일을 준비하면서 몇 주동안 야근을 했지만 막바지에 다다르면 언제 야근을 했냐는 듯이 늦게 까지 작업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끔은 초반에 달리는 것을 굳이 해야 하나.. 싶은 마음도 듭니다. 언제 가는 준비한 만큼 편하게 마무리하는 프로젝트를 만나길 바라봅니다.
9시 즈음 아내와 딸아이에게 영상 통화를 합니다. 9시 이후에 전화를 했다가는 잠들려는 아이를 깨우는 대참사가 발생하기 때문이지요. 아이는 왜 안 오냐, 주말은 언제냐, 왜 5일이나 걸리냐.. 그리고 알 수 없는 말들로 저를 웃음 짓게 합니다. 짠한 표정으로 제게 무리하지 말라는 말로 아내는 인사를 대신합니다.
그리고 다시 사무실에 돌아와 일을 합니다. 10시가 넘으면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기혼/유자녀 동료들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엄마를 찾는 아이, 남편을 찾는 부인, 아내를 데리러 가겠다는 남편 그리고 자신을 데리러 오라는 용감한 남편까지..
돌아갈 가정이 있고, 기다리는 가족이 있다는 것이 참 기쁜 하루입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가족을 조금 더 오래 볼 수 있길 바라봅니다.
Small things of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