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첫 번째 직장에서 모셨던 팀장님을 뵈었습니다. 어느덧 우리 인연이 16년이나 되었다는 것에 새삼 놀랐습니다. 전역 후에 연거푸 취업에 실패하고 광화문에서 한숨을 쉬던 스물일곱 살 청년에게 처음으로 자리를 내어준 회사였지요.
첫인상은 좋지 못했지만(정확히는 제가 면접을 정말 못 봤어요) 입사 후에는 나름 노력을 한 덕분에 연말에 팀장님께서 '노력해 줘서 고맙다'는 엽서를 받기까지 했습니다.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하면서 함께 근무한 시간은 1년 남짓이었지만 꾸준히 연락을 드리고, 연락을 주시면서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팀장님께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은 3가지 유형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1. 일로만 만날 사람
2. 일을 떠나서도 만날 사람
3. 일로도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
일을 하면서 '일을 떠나서도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자'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누군가 나를 '일을 떠나서도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해준 다면 참 기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조금은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