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온라인 수업을 듣고 난 썰
최근에 일주일간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강사님은 화면에 교안을 공유해주셨고, 보이지 않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수업을 들었습니다. 면접은 화상으로 진행한 적이 있지만 선생님의 목소리만 들리는 온라인 강의를 직접 경험해보니 강의실에서 진행하는 수업과는 확실히 다르더군요.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려운 내용을 가르친다는 것, 멀리 떨어진 선생님에게 배운 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1. 지시 대명사는 쓰지 말아 주세요. ㅠㅠ
강의 도중 선생님께서 "여기 있는 점을 이 직선상에 점과 연결해 보면... "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순간 "응?"하고 말았습니다. 선생님께서 가끔씩 '이거, 그거, 저거..' 같은 지시 대명사를 종종 쓰시는데 그때마다 맥이 끊기더군요. 만약 선생님께서 칠판 앞에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설명하셨다면 이해가 되겠지만 온라인 상황에선 거리감이 느껴졌습니다.
2. 상대방이 볼 수 있도록 표시해주세요. ㅠㅠ
수학적인 내용이 많아서 점, 선, 수식을 많이 써야 하는 수업이었는데, 선생님께서는 선이나 점을 그릴 때마다 약간 위쪽에 그리셨습니다. 그러면서 '아.. 이게 제가 보는 화면보다 약간 위에 찍히네요'라면서 일주일 동안 자주 부정확한 곳에 표기를 하셨습니다. 그때마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셨고 집중력은 떨어졌습니다.
3. 포기하지 않도록 동기부여를 해주세요. ㅠㅠ
매일이 고비였지만 특히 3일 차가 고비였습니다. 사실 전공도 아니고, 당장 제 업무에 연관 있는 내용도 아니어서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내용을 8시간 동안 계속 듣다 보니 정신줄을 놓게 되더군요. 그런데 선생님은 계속해서 걸어가시더군요. 물론 정해진 진도를 나가야 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따라오기 어려워하는 학생이 포기하지 않도록 "계산하는 문제는 어렵지만 이 부분은 정의만 외우면 문제를 맞힐 수 있다. 이 부분은 앞선 부분을 잘 몰라도 이해할 수 있다."같은 동기부여가 정말 간절히 필요했습니다.
내 눈에 보인다고 상대방에게도 보일 것이라는 생각, 나의 행동을 상대방도 정확하게 이해할 것이라는 생각, 나의 생각을 상대방도 잘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 제가 느꼈던 어려움은 비단 온라인 수업뿐만 아니라 우리가 대화하는 상황에서(상대방의 마음을 볼 수 없기에) 꼭 명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mall things often.
* 저는 온라인 강의 보다는 확실히 현장 강의 스타일인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