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이가 있는 것, 아이가 둘 있는 것.. 다른 차원이네

by 좋은남편연구소

처제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을 해야 해서 조카를 2주간 데리고 있어야 합니다. 딸아이와 한 살 터울 동생에, 같은 아파트 옆 동에 살고, 같은 유치원에 다니고 있어서 교류가 잦은 터라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다행히 조카는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면서 익숙하지만 조금은 새로운 집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며칠이지만 아이가 하나 있는 것과 둘이 있는 것은 차원이 다르더군요. 식사, 목욕, 빨래.. 같은 일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고, 입맛과 잠드는 시간이 다른 아이를 같이 먹이고 재우는 것도 쉽지 않더군요. 아이들의 기분과 성향의 차이로 다툼이 생기면 누굴 먼저 달래야 하나, 누굴 먼저 지적해야 하나.. 고민도 됩니다. 결국 엊그제 딸아이가 '엄마는 ㅇㅇ이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라는 질투 폭발까지..


오늘은 마트에 가서 계산을 하고 나니 조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딸아이는 계속 곁에 있었는데 구입한 물건을 쇼핑백에 담는 사이에 사라진 거죠. 깜짝 놀라서 'ㅇㅇ아'라며 이름을 여러 번 불렀더니 근처 소파 뒤에서 씨익 웃으며 나타나더군요. 준비 없이 아들이 하나 더 생기니까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이 될 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좋은 것도 있습니다. 둘이서 같이 놀다 보니 언제나 '엄마~', '아빠~'하던 따님은 동생과 자주 오붓하게 놀고, 가끔 격하게 타툽니다. 왜 힘들어도 둘을 키우는 게 나중에 낫다는 선배들의 조언이 떠오르더군요. 그래도 이제 늦둥이를 낳기란... 허허..


임신 중인 동기가 가평에 있는 예쁜 카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놓고 '아가랑 같이 오면 좋을 것 같은'이라는 문구를 올려놓았더군요. 그래서 답글을 달아줬습니다. '아가랑은.. 같이 안 오는 게 제일 좋아'라고요. 하하.. 진심으로 세상 모든 다둥이 부모님께 존경을 보내드립니다.


Small things often.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200808224148_0_crop.jpeg

* 2주간 저희 집은 아들 하나 , 딸 하나입니다.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양육, 성장과 성숙 그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