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트에 가서 계산을 하고 나니 조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딸아이는 계속 곁에 있었는데 구입한 물건을 쇼핑백에 담는 사이에 사라진 거죠. 깜짝 놀라서 'ㅇㅇ아'라며 이름을 여러 번 불렀더니 근처 소파 뒤에서 씨익 웃으며 나타나더군요. 준비 없이 아들이 하나 더 생기니까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이 될 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좋은 것도 있습니다. 둘이서 같이 놀다 보니 언제나 '엄마~', '아빠~'하던 따님은 동생과 자주 오붓하게 놀고, 가끔 격하게 타툽니다. 왜 힘들어도 둘을 키우는 게 나중에 낫다는 선배들의 조언이 떠오르더군요. 그래도 이제 늦둥이를 낳기란... 허허..
임신 중인 동기가 가평에 있는 예쁜 카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놓고 '아가랑 같이 오면 좋을 것 같은'이라는 문구를 올려놓았더군요. 그래서 답글을 달아줬습니다. '아가랑은.. 같이 안 오는 게 제일 좋아'라고요. 하하.. 진심으로 세상 모든 다둥이 부모님께 존경을 보내드립니다.
* 2주간 저희 집은 아들 하나 , 딸 하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