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다른 길로 빠지면.. 만약 제왕절개 수술로 자녀가 태어난다면, 병원에서 태어난 날과 시를 수술 시간에 맞춰 주기도 합니다. 제 아내는 임신 중기에 의사의 권유로 제왕절개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는데요. 수술을 앞두고 의사 선생님께서 저에게 "혹시.. 받아놓은 출생시가 있으세요?"라고 물어보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아내가 전날 금식을 하니 가장 빠른 시간으로 수술해주세요."라고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작명소에서 이름을 짓기 원하신다면 부모님 뜻을 따르거나 협의를 하셔야 합니다. 만약 두 분이 이름을 정하고 싶다면 가능한 한 빨리 부모님을 설득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것저것 고민할 것도 많고 준비할 것도 많은데 굳이 숙제를 남겨둘 필요도 없고, '장고 끝에 악수 난다'는 말도 있지만 평생 불릴 이름인데 짧게 고민할 순 없으니까요.
그런데 작명소에서 이름을 짓더라도 후보는 정하는 게 좋은데요. 제가 어떤 이름이 좋다 나쁘다 정해 드릴 수는 없고, 이름을 지을 때 참고하면 좋은 웹사이트 2개를 소개드립니다.
1. 네이버랩 언어 변환기 https://bit.ly/30RQrKl
한글 이름을 영문명으로 변경해주는 사이트입니다. 한글 못지않게 영어로 이름을 쓸 일이 많은 시대이니 영문으로 어떻게 표기되는지 미리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재인'이나 '수지'처럼 영어와 한글이 같은 이름도 좋겠지요.
2. 한국인의 이름 통계 http://me2.do/xGHn2hZD
2008년 이후 태어난 남자와 여자 이름의 통계를 보여주는 사이트입니다. 동명이인이 많은 것도 좋지 않지만 너무 특이한 이름도 부담되니까.. 생각해 놓은 이름을 한번 싹 검색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누군가의 이름을 지어주고, 그 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이미 정해진 내 이름을 누군가 불러주는 것과는 정말 다른 경험입니다. 작명은 부모로서 첫 번째 프로젝트이자 가장 오랫동안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여러 이름을 생각하면서 아내와 웃었던 그 시간을 덕분에 떠올려봤습니다. 후배님도 그 과정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
* 참깨가 태어나 은서가 되어 이런 편지를 쓰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