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서 결혼, 부부 관련 글이 보이면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리듯 잠깐 들러서 읽어 봅니다. 어제저녁에 읽은 글 중에서는 꿈공님의 글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내에게 진지하게 설명하다가 핀잔을 들었다는 고백으로 시작해서 한때 인터넷을 달궜던 맨스플레인(Man + Explain = Mansplain, '오빠가 알려줄게'보다 적절한 번역은 없는 듯..)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글이었습니다.
그중에서 제 눈을 사로잡은 부분은 '브런치 글에도 굳이 반박과 주장을 달고 가는 사람들은 대체로 남자들이다'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오.. 정말 그런 듯?' 하면서 '곧 그분들이 오실 것 같다'는 댓글을 달았고.. 정말 그분(?)이 오셨습니다. 신기하기도 하지요.
제 브런치는 유명하지 않아서 인지..(그것이 정답!) 글과 주제가 날카롭지 않아서인지.. (그것도 정답!) 아픈 댓글이 달리는 경우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처음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하면서 놔두기도 했고,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으니까..' 하면서 수용도 했고, 불편한 댓글은 그냥 지운 적도 있었습니다. 굳이 내 앞마당에 큰 불편함을 전시할 필욘 없으니까요.
아픈 댓글을 주신 분들 굳이 찾아보면서 정리하게 된 공통점은
1. 남자로 추정되는 닉네임과 프로필 사진 (프로필의 절반은 그냥 단색, 브런치 기본값)
2. 본인이 쓴 글은 없음 (아마 브런치 작가는 아닌 듯)
3. 구독한 작가가 거의 없음 (많아야 3~5명)
4. 대댓글을 달아도 반응이 없음 (그냥 글을 쓴 것이 목적이었던 게 아닐까..)
'100인 100색'이라고 세상엔 다양한 사람과 생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다양성은 우리 세상을 발전시키고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며 개인에게는 성장의 기회를 주는 만큼.. '아픈 댓글'도 성장통이 될 때가 있지요. 약은 씁니다. 하지만 쓰다고 약은 아니지요. 상대방이 먹어야 하는 약을, 적절한 방식으로 서로에게 주면 건강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Small things often.
* '아빠가 퍼즐은 전문이지..'하고 싶지만, 곁에서 지켜보면 딸아이의 성취라는 열매를 얻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