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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Nov 22. 2020

방송은 잠원, 화면은 대청역.. 말과 행동을 같게 해줘

저는 출근길에 3호선 교대에서 2호선으로 환승합니다. 항상 이어폰으로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듣고 있기 때문에 안내 방송을 들을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한강을 건너는 동안 창밖에 밝은 빛이 쏟아지면 '아.. 곧 내릴 때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가끔은 환승역을 지나쳐서 <빅스비 루틴> 기능으로 잠원역 근처에 오면 알람을 울리게도 했지요.


평소처럼 고개를 숙이고 지하철을 타고 있는데 고개를 들어 천정을 보니, 모니터 안내 화면에 이번 역은 대청 역이라고 쓰여 있는 겁니다. 그래서 '헐..' 하면서 일어나려다가, '잠깐..' 하는 마음의 소리와 함께 이어폰을 뺐습니다. 그러자 지하철 안내 방송에서는 "이번 역은 잠원, 잠원역입니다."라는 소리를 듣자 "휴..." 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었습니다.


살다 보면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을 자주 봅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저는 거울을 볼 때마다 봅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그런 상황을 겪다 보면 어이없기도 하고, 화도 나기도 하고.. '그러라 그래..'같은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말과 행동이 다른 점은 시점이 다른 편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데.. 이렇게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눈과 귀를 속이는 장면을 보니  '언행일치'가 주는 중요성을 느끼게 되더군요.


Small things of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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