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월급날이었습니다. 한 달 중에서 가장 기다린 날이죠. 월급날 오전 9시가 되면 마치 기계처럼 은행 App을 실행한 후에 어머니께 용돈을 보내드리고 사랑한다고 카톡을 보냅니다. 그리고 제 용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아내에게 송금하고 아내에게도 입금 사실을 알립니다. 물론 고생한다, 사랑한다는 표현도 함께 보냅니다. 단순하지만 매월 반복해서 이제는 습관처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자기 계발 전문가들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효율적/효과적인 하루를 보내고, 나 자신을 더 개발하는 방법으로 거창한 도전보다 '작은 습관'을 추천합니다.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 1분간 하기, 지하철을 타면 책 1페이지 이상 읽기, 자동차 시동을 걸 때 안전운전을 기도하기.. 같은 작은 행동으로 삶을 채우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삶이 바뀐다는 겁니다. 심리학자 김정운 교수는 이런 습관을 리추얼(Ritual) 즉 의식, 예식이라고 부르며 '리추얼을 많이 갖고 있기'를 권했습니다.
저는 결혼 후에 매일 저녁 다리 마사지하기, 토요일 아침에 브런치 만들기, 월급날 외식하기 등 다양한 리추얼을 시도했습니다. 현재까지 잘 지켜지는 것은 '다리 마사지'하나뿐이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퇴근 후에 아이와 그림을 한 장씩 그리는 것을 반복하고 있지요.
이런 리추얼을 추천하는 이유는 삶을 바꾸는 거창함이 아니라 '일상의 효율성/효과성을 높이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마사지를 하고 그림을 그리면 매일 저녁에 할 일이 있고, 브런치를 만들면 주말 아침에 할 일이 있고, 월급날 외식을 하면 월말에 할 일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게다가 아내가, 자녀가 좋아할 일들이라면 금상첨화겠지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해져 있습니다. 만약 비어있는 시간을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반복하면서, 칭찬받을 수 있는 일로 채운다면 '무엇을 할까' 고민할 시간도 줄어들고, '혼날 거리'도 줄어듭니다. 칭찬받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쉽지 않고 성공 확률도 낮습니다. 그러니 우선은 '혼나지 않는 환경'을 구축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