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사랑에 빠지거나 연애를 시작할 때 'ㅇㅇㅇ의 마음을 빼앗았다'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드는 누군가가 생기면 '그 사람이 좋아할 일'을 하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빼앗아 오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누군가의 마음을 얻으려는 노력은 가성비(?) 뿐만 아니라 성공확률도 낮다고 생각합니다. 연애는 내 마음을 주는 것이 시작이어야 합니다.
만약 세상 사람들이 양손에 자신의 마음을 들고 있다고 상상해 보면, 내 마음을 양손에 든 채로 상대방의 손에서 마음을 빼앗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준다면 상대방이 받기 위해서 자신의 손에 있던 마음을 나에게 주게 될 겁니다. 받기 위해서 주는 룰이 상대방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죠.
물론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은 나와 다를 수 있고, 내 마음을 준다고 무조건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 마음을 거부하거나 바닥에 던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실패라면 내 마음을 충실히 따라서 얻는 결과가 상대방의 마음에 집중해서 얻는 결과보다 훨씬 얻는 것이 많고, 후회도 적을 겁니다.
게다가 난이도(?) 측면에서도 더 좋습니다. 내 마음을 전달하는 것도 적절한 기술이 필요하지만 상대방의 마음에 집중하면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셈이라 훨씬 더 어려운 일을 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상대방이 바뀌어도(?) 내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라서 반복에 따른 숙련도라든가 완성도는 높아지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에 대한 내 마음을 체크하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감정이 '호기심'인지 '호감'인지 파악이 쉽습니다. 상대방 마음이 아니라 내 마음에 집중하고, 상대방의 반응이 보다 내 마음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을 받아준 아내에게 결혼 후에도 지속적으로 내 마음을 전달하는데 주저함이 없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