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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협상은 연봉만 협상하는 게 아닙니다.

급여생활자에게 '연봉'은 무엇인가?

by 좋은남편연구소

대부분의 근로자는 회사에서 '미친듯한 성과'를 내지 않고서는 드라마틱한 연봉상승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사실 미친듯 성과를 내도 연봉상승은 기대만큼...) 만약 직급/호봉 기반 연봉제도를 운영하는 회사에 다닌 다면 연봉상승율이 안정적인 만큼 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몇 년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현실적으로 연봉은 근속보다는 이직으로 올리는 것이 맞다는 직간접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특히 이직 시장에서 제일 잘 팔리는 30대, 대리/과장급 직장인에게 부모님 세대처럼 '평생직장'보다는 '적절한 이직'을 통한 연봉상승이 합리적인 선택일겁니다.


그런데 면접을 합격하고 연봉협상을 하다 보면.. 협상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채용담당자의 설명이 이해가 되지 않고, 혼란을 주고, 때로는 의심갈 때가 있습니다. 물론 연봉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면 큰 고민이 없겠지만 약간 오른거 같은 수준이라면.. 고민과 괴로움은 깊어만 갑니다.


이직하면서 연봉협상시 참고하셔야 할 사항을 말씀드립니다.


1. 연봉의 정의/범위는 회사마다 다릅니다.

연봉에 월급만 있는 회사가 있고, 중식대, 직무/직책급 등 온갖 수당이 포함된 회사가 있습니다. 같은 연봉이라도 중식대(월 10만원이라면) 포함 여부에 따라 실제 연봉은 120만원 차이가 납니다. 직무나 직급 또는 직책에 따라 같은 연봉이 아닐 수 있습니다.


2. 연봉은 같아도 월급은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연봉을 계약해도 A회사는 '연봉 = 월급 x 12(월)' 구조인데 B회사는 분기별 인센티브 명목으로 연봉의 10%씩 지급한다면 A사 직원은 매월 같은 월급을, B사 직원은 인센티브를 받는 4개월은 A사보다 많이 받지만 나머지 8개월은 적게 받는 셈입니다. 만약 기본 생활비 지출이 많다면 B사로 이직은 위험한 셈이지요.


3. 소득은 나갈 돈을 막는(-)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받는 돈이 많다고 해도 나갈 돈이 많으면 결국 마이너스 인생입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복지혜택도 연봉협상시 고려해야 합니다. 미혼이고 형제자매가 많고 부모님께서 살아계시다면 경조비 지원이 적지 않은 부담을 막아줍니다. 자녀가 있다면 학자금 지원이나 실비보험 가입도 큰 힘이 됩니다. 소소하지만 통신비 지원이나 주차지원도 있다면 매우 환영할 만 합니다. 만약 회사가 소비재/유통/스포츠/여행 등 직접적 혜택이 있다면 그 것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있을 때는 모르지만 이직할 때 아쉬운 점들 이지요.


연봉은 단순히 연봉계약서에 기재된 금액으로는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연봉협상을 하면서 '연봉'이라는 한계에 매여 있다면 진정한 '협상'을 할 수 없습니다. 상자 밖으로 나와서 조금 더 멀리, 더 높게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한계를 넘어.. "To infinity and beyond!"


[직장생활 관련 글은 제가 근무하는 회사 채용 프로세스와는 관계 없고, 개인적인 의견임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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