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퇴직 사유에는 퇴직 사유만 쓰는 게 아닙니다

by 좋은남편연구소

직장과 나의 관계는 결혼이 아니라 연애입니다. .. 연애할 때는 상대방에게 충실하지만 사랑이 식으면 헤어지고 다시 새로운 사람을 만납니다. 직장과 나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결혼처럼 평생 서로 돌봐주는 관계가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안에만 서로에게 충실하면 되는 관계입니다. .. 회사가 가족이라도 되는 것처럼, 오랫동안 우리를 보호해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니 다니는 동안 충실하고 떠날 때에는 쿨하게 떠나야합니다. (쿨하게 생존하라, 김호 저, 46p)


평생직장은 2019년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매우 멀리 있는 단어입니다. 과거에는 이직은 조직에 적응을 못하거나, 능력이나 충성도가 부족한 사람이 하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제는 적절한 때에 회사를 옮겨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직이 심리적으로 멀리 있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이력서를 관리하게 됩니다. 그중에서 경력사항 끝에는 '이직 사유'를 기재하는 곳이 꽤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우리는 주변에서 상사/동료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거나, 근무환경이나 처우가 좋지 않았거나, 업무가 자신과 맞지 않아서 이직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하지만 이직 사유에 사실 그대로를 쓰는 것은 망설여 집니다. 게다가 서류전형을 합격해서 면접을 보게 된다면 퇴직 사유를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지 고민이 됩니다.


이력서는 회사에 지원 사유를 글로 쓴 것이고, 면접은 회사에 지원 사유를 말로 설명하는 겁니다. 기존 근무지의 퇴직 사유를 기재할 때도 '지원 사유'를 고려하는 게 좋습니다. 면접관이 질문을 해도 자연스럽게 지원한 이유로 분위기가 흘러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정말 이 회사에 가고 싶은가?', '이 업무를 계속 하고 싶은가?', '이 회사에서 이 업무를 하고 싶은가?'같은 지원 사유를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고백하면서 '예전 여자친구는 이런 점이 싫었어' 라고 말하는 남자는 없을 겁니다.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끼는 이유, 고백을 하게 된 이유는 상대방 중심으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Small things often.


* 여행은 지금 있는 곳을 떠나고 싶어서가 아니라 어딘가 가고 싶을 때 가는 겁니다.


[직장생활 관련 글은 제가 근무하는 회사 채용 프로세스와는 관계 없고, 개인적인 의견임을 말씀드립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연봉협상은 연봉만 협상하는 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