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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Dec 04. 2019

질문에 관하여 : 나에게 why 너에게 how

아내의 허락과 회사의 지원을 받아 주 3회 20분씩 전화영어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결혼 전에는 종종 했지만 결혼 후에 다시 시작한지.. 4년 가까이 되어 갑니다. 최근에 선생님과 교육센터 사정으로 대체 강사 수업이 연달아 진행되었습니다. 1년 넘게 함께한 선생님이 아니라 본인 소개부터 시작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선생님 모두 '왜 영어를 배우려고 하니?'라고 묻더군요. 어쩌면 당연한 질문인데 'Why'라는 단어가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나에게는 How보다 Why를 먼저 질문하는게 좋겠습니다.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이유'를 물어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탄산음료를 마시고,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할 것을 알면서도 자정까지도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립니다. 나는 스스로를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거나, 바보같은 행동을 해도 그럴 만한 상황이었다고 넘어갑니다. '왜'는 브레이크 같아서 내가 함부로 질주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왜'는 성장통 같아서 자주, 오래 겪을 필요가 있습니다.


상대방에게는 Why보다 How를 먼저 시작하는게 좋겠습니다.

타인의 행동에는 '방법'을 물어본다는 것은 '당신의 말을 동의한다'는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를 믿지 못해는 경우에도 'How'를 물어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떻게 하려고?'도 있고, '어떻게 니가 감히..'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사람의 대화에서 'Why'는 책임 소재를 찾는 질문이고, 'How'는 해결방법을 찾는 질문인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아내와 대화를 할 때, 아내의 말에 '왜'라는 질문을 3번 정도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 봅니다. 아내와 대화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왜'라는 질문을 3번 정도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 봅니다.


아내와 대화하면서 '어떻게 하면 당신이 말한 000을 할 수 있을까?'라고 3번 정도 말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 봅니다. 아내와 대화하기 전에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000을 할 수 있을까?'라고 3번 정도 생각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 봅니다.

 

그렇다고 상대방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말자'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 스스로는 그 이유를 충분히 고민했을 거라는 신뢰를 갖자는 겁니다. 그리고 행동에 대해서는 합의하고 협력하자는 거죠. 그것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가족의 모습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Small things often.


* 나의 쇼핑에는 '왜(Why) 이걸 사야할까?'묻지만 아내의 쇼핑엔 '몇 개를(How many) 사야할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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