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좋은남편연구소 Dec 13. 2019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최고의 칭찬

누군가 저에게 인생 영화(만화 제외)가 무엇이냐 물어보면 아마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를 꼽을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중 최고는 멜빈(잭 니콜슨 분)이 캐롤(헬런 헌트 분)에게 보여준 사랑입니다. 강박증(금을 밟지 않고 걷는 장면이 유명하죠)이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멜빈은 천식을 앓고 있는 아들을 혼자 키우는 캐롤에게 반합니다. 하지만 워낙 신경질적이고 못된(?) 말씨를 가진 멜빈은 캐롤에게 번번히 실망을 안겨줍니다.


여러 사건을 겪고 어느날 두 사람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어김없이 캐롤에게 상처를 준 멜빈에게 캐롤은 '나에게 칭찬을 해보세요' 라고 합니다. 그러자 멜빈은 '약을 다시 먹기 시작했소'라는 뜬금없는 말을 시작하더니 '당신은 나를 더 좋은 남자가 되고 싶게 만들어요( You make me wanna be a bettr man)'라는 명대사를 남깁니다. 캐롤은 환하게 웃으며 '지금까지 들었던 칭찬 중 최고'라며 기뻐하죠.


제가 20년 전에 영화를 봤을 때도, 지금 다시 생각해도 이보다 더 좋은 칭찬이 있을까 싶습니다. 멜빈의 칭찬이 남다르고, 강력한 이유는 상대방의 장점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서 상대방이 끼친 영향력을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잘했다는 칭찬도 좋지만 너의 행동이 이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업그레이드 된 칭찬이고, 이것은 남편이 꼭 배워야 할 기술입니다.


아내가 맛있는 음식을 해주면 '맛있다'도 좋지만 '맛있는 음식 덕분에 건강해지는 것 같다'거나, 고마움을 표현할 때 '고맙다'도 좋지만 '당신이 있어서 내가 많이 성장했어'라고 하면 더 좋겠지요. 저 같은 경우에는 말을 직설적으로 해서 아내에게 많이 혼났는데 이제는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그럴 때 마다 아내에게 '당신 덕분에 내가 말을 예쁘게 하는 법을 배웠어요'라고 합니다. 아내가 참 좋아하는 칭찬이지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합니다. 적절하고 근사한 칭찬은 아내도 춤추게 하지요. 아내가 춤추면 남편은 안전(?)합니다. 우리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하루에 한 번씩 아내를 칭찬하면 좋을 듯합니다. 말로 직접 하기 어렵다면 메신저로도 충분히 효과는 있습니다. 


Small things often.


* 결혼 600일 기념으로 아내에게 준 케이크와 아내의 '엄지척'

매거진의 이전글 지금 아내와 대화를 하고 계신가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