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좋은남편연구소 Jan 13. 2020

사랑에도 가성비를 따져야 할까요?

얼마 전에 인상적으로 읽은 <그래도 내 인생인데!>라는 칼럼을 소개합니다. 칼럼을 쓴 최인아 대표는 삼성그룹에서 공채 출신 첫 번째 여성 임원이었고,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라는 카피를 쓴 전설적인 카피라이터였으며, 현재는 최인아 책방이라는 유명한 서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대학에 들어오기까지 혹독한 준비를 한 세대인 만큼 자질은 매우 우수하다. 하지만 뭔가를 자발적으로 하려고 하지는 않아 안타깝다고. 그의 설명이 계속 이어졌다. 해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드니까 노력을 최소한으로 하고, 그것이 가성비가 높다고 여긴다고.... 그런데 과연 그럴까? 그들은 중요한 질문 하나를 빠뜨린 것 같다. ‘처한 환경이 어떻든 그래도 내 인생인데 그렇게 지내도 괜찮은가’라는 질문 말이다. 


개인적으로 후배들에게 이성친구가 생기면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을 합니다. '최선'이 시간적 최선일 수도 있고, 금전적 최선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감정을 아낌없이 표현하라고 권합니다. 그때, 그 사람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너무나도 소중해서 아낀다고 쌓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썸'이라는 단계가 없을 수는 없지만.. 오래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더 먼저 표현하는지, 누가 더 사랑하는지, 누가 더 좋은 선물을 했는지, 누가 더.. 같은 상대방과의 비교보다는 '내가 지금 내 마음을 다 표현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자신에게도 좋고 상대방에게도 좋다고 믿습니다. 그런 표현을 통해서 타인을 알아가고 자신을 발견하면서 얻는 '경험'은 최선을 다하는 연애가 나에게 주는 최고의 보상 아닐까요. 


결혼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더욱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집안일을 더 하고, 누가 생활비를 더 내고, 누가 기념일을 챙기고.. 이런 비교는 두 사람의 관계뿐만 아니라 본인의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부부라는 관계에서 가성비보다는 내가 성숙하고 성장하는 과정임을 인지하고 노력하는 것이 결국 '내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관점을 권합니다. 아무리 부부라도 '내 인생'은 계속 살아야 하니까요. 


물론 자신을 이용하고, 내 정신을 갉아먹는 사람이라면 그 관계는 연인이든 배우자든 끊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런 판단을 할 수 있는 것도 '최선을 다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 '내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 더 잘 알지 않을까요. 


Small things often.

 

https://bit.ly/2MxKwCs



* 연애시절 '너만 보여'라고 쓰고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사진.. 돌 맞을 뻔 했던..

매거진의 이전글 만화<라이언 킹>에서 말하는 '결혼을 꼭 해야 하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