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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Jan 08. 2020

만화<라이언 킹>에서 말하는 '결혼을 꼭 해야 하나?'

결혼을 꼭 해야 하냐, 결혼을 해야 한다면 어떤 사람이랑 해야 하냐고 물어보는 후배들도 있습니다. 그런 후배들을 보면 영화 <라이온 킹>에서 나온 심바가 생각납니다. 아버지 무파사가 자신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한 심바는 왕국을 떠납니다. 그리고 티몬과 품바와 함께 '초식 사자'로 살아갑니다. 본능을 숨기고, 자신의 역할을 잊은 채 말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날라를 다시 만나서 '왕국으로 돌아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거절합니다. 그날 밤 호숫가에서 아버지의 환영을 보죠. 그리고 무파사에게 물어봅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고 말이죠. 그러자 무파사는 'Remember who you are'라고 말합니다.


결혼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것은 결혼 여부가 아니라 자신에게 결혼이 적합한 선택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저는 모든 사람이 결혼을 해야 할 운명이라고 믿지 않습니다. 흔히들 '법은 최소한'이라고들 말하는데, 우리나라 법에는 '결혼을 하라'라고 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국민의 의무에도 결혼은 없습니다. 오히려 '쓰레기 무단 투기'는 하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결혼은 하고 싶은 사람이, 하고 싶은 사람과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에 대해서 고민하려면 우선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나는 타인과 함께 공동생활을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누군가와 함께 살 수 있는 생활양식(기상 시간, 수면 버릇, 식사 습관, 위생 관념 등)을 갖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내가 결혼을 한다면 어떤 생활양식을 지닌 사람과 문제없이 살 수 있을지, 어떤 사람과는 함께 살기에 어려울지 생각해야 합니다.


반대로 '결혼은 돈이 많이 든다' 같은 어쩌면 '현실적'이지만 '사회적 통념'으로 결혼 여부를 결정하지를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결혼을 하고 싶다면, 결혼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소위 사회적 통념과는 다른 방향으로 결혼하고 부부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Small things often.


* 심바가 새벽부터 무파사(아빠)에게 놀러 가자며 귀찮게 할 때, 사라비(엄마)가 '당신 아들 일어났어요'라고 말하자 무파사가 '해가 뜨기 전엔 당신 아들이오'이라고 했던 대사를 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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