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아
생각의 기록
'세상엔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아.'
딸아이가 학교에서 조금 과할 정도로 억울하게
벌을 받고 난 뒤 한 말이었다.
딸아이는 잘못에 대한 벌로
일주일 간 방과 후에 혼자 남아
교실과 화장실 청소를 하게 되었는데,
딸아이 몸만큼 많은 쓰레기를 버릴 때나
몇 학급의 교실을 청소를 해야 할 때,
잘생긴 스윗남이 나타나기도 하고
든든한 수위아저씨가
혹은 청소 베테랑 할머니가 짠하고 나타나서
따뜻한 인생 조언과 함께 자신을 도와주더라 했다.
사람이 밉고 인간이 싫어졌는데
그래도 세상엔 좋은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며
나름의 교훈을 찾는 딸아이를 보며
불끈 분노와 억울함이 올라왔던 내 마음도
안심이 되며 차분하게 가라앉았고,
부조리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아이의 모습에
내심 감동하고 감탄하였다.
완벽하게 반짝거리며 빛나는 다이아몬드만이
최고의 아름다움이라 생각한다면,
인간과 이 세상은
부조리와 비합리로 가득 찬,
모순덩어리, 경멸의 대상일 뿐이다.
하지만, 오랜 풍파와 시간을 견디며 깎여온
볼품없고 투박한
길가의 돌멩이 하나에도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면,
인간과 이 세상은
완벽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경이로운 대상이 된다.
비합리적이고 부조리한
인간과 이 세상을 본다는 건 그 자체로 고통이지만,
그 고통 속엔 고통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다.
그 의미를 알아차린다면
고통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
경이로운 아름다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