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힐링곡 'A Love That Will last'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은 중요한 것 같다. 일어났을 때 하루의 일정을 시작하기 전 웜업을 하는 시간에 드는 기분이란 것이 있다. 그 기분은 그날의 날씨에도 영향을 받고, 그날에 감도는 전운이나 분위기 등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하루의 시작하는 기분을 발견하고 시작하느냐에 따라 그날의 느낌은 참 다른 것 같다. 느낌대로 상황이 풀리는 경우도 많다는 걸 자주 느껴본다. 해서 자연스럽게 스며든 하루 시작의 기분을 바꾸려고 애쓰지 않는 편이다. 차분해지는 기분이 감돌면 감도는 대로 맞추고, 의욕적인 기분이 들면 그 기분에 맞춰서 움직이려고 한다.
해줘야 할 일은 늘 있다. 기차처럼 길게 줄지어 있는 형국이지만, 음악과 그날의 내 감성 코드를 맞춰가면서 일을 해내는 것을 즐기게 된다. 일하는 것이 아니라, 유희하는 시간 같아서 해내는 즐거움이 커지는 듯하다. 그날의 기분, 느껴지는 감성에서 찾은 한 곡을 선택해 분위기를 깔아본다. 한곡만 들으면 지겨울 법도 한데, 나는 음악의 분위기를 빌어서 일을 하는 마음에 초점이 가 있어서 그런지 반복되는 멜로디가 전혀 지겹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게 그날의 음악과 함께 하루의 일정을 해내는 기분은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낸다. 그 맛을 나는 즐기는 것 같다.
오늘은 차분한 기분이 드는 날이다. 오전에 어떤 곡을 들으며 할까 찾아보다가 Renee Olstead 의 데뷔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A Love That Will Last' (2004.05) 란 곡을 플레이. 보컬의 매력적인 부드러운 음색도 마음에 들지만 함께 보컬과 마치 듀엣같이 가깝게 맞춰서 흘러가는 피아노의 선율도, 이 소리들을 감싸주는 콘트라 베이스의 연주도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차분한 마음에 맞춰 부드러운 멜로디를 더해주니 내가 정리해줘야 할 작업 과정을 더 안정감 있게 받쳐주는 듯해서 좋다. 이렇게 이 음악을 파트너 삼아서 오늘은 차분하게, 천천히 일정을 하나씩 소화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