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와 되돌아보는 올해를 마무리하며

2025년의 마지막 날, 한 해를 천천히 되감아 봅니다.

by Jake Shin

12월 31일이 되면 늘 비슷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됩니다.


“올해는 어떻게 보냈을까?”라는 질문은 단순한 회고처럼 보이지만, 막상 답을 하려면 꽤 많은 장면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바쁘게 흘러간 시간들 속에서 무엇을 이루었는지보다,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왔는지를 떠올리게 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2025년의 마지막 날인 오늘(오후 14시), 저는 올해를 한 단어로 정리해 보자면 ‘보람’이라는 표현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성취나 거창한 사건이 있었던 해는 아니었지만,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고, 그 시간들을 비교적 성실하게 살아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기족과 관계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든 시간들 올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기억나는 장면은 가족과 함께했던 여행들입니다. 지난 1월의 괌 여행을 시작으로, 5월에는 경주를 다녀왔고, 8월에는 강원도 고성까지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여행 일정만 놓고 보면 몇 줄로 정리될 수 있는 기록이지만, 그 안에는 말로 다 담기 어려운 감정과 장면들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괌에서의 따뜻한 햇살과 바닷바람, 경주에서 천천히 걸으며 마주했던 유적지의 풍경, 고성에서 바라본 바다의 색은 지금도 비교적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여행이라는 것은 결국 어디를 갔느냐보다 누구와 어떤 시간을 보냈느냐가 더 오래 남는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가족과 같이한 시간.. 이죠


괌 여행을 다녀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느껴집니다. 시간은 늘 이렇게 조용히, 그러나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그때의 기록을 다시 읽어보면, 당시의 감정과 분위기가 고스란히 되살아납니다.

[괌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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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다녀온 경주 여행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걷던 길, 익숙한 듯하면서도 새롭게 느껴지던 도시의 분위기 속에서, ‘함께 걷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경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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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자락에 다녀온 강원 고성 여행은 또 다른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일상의 속도를 늦추었던 그 시간은, 바쁜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다시 정렬하는 계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강원도 고성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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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이번 달 피아노콩쿠르 통해 한층 성장한 아이 모습도 볼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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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라는 느린 시간 속에서,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다


여행 외에도 올해는 틈틈이 캠핑을 다니며 지나간 시간을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비가 많이 오던 주말에 떠났던 캠핑은 지금 생각해도 잊기 어려운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텐트 안으로 빗물이 스며들어 ‘물의 길’을 만들며 고생을 했지만, 그마저도 시간이 지나니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오전 내내 쏟아지던 비가 오후가 되자 거짓말처럼 그쳤고, 그 순간 느꼈던 안도감과 묘한 여유는 지금도 생생합니다. 올해 추석 연휴가 비교적 길어 두 차례 캠핑을 다녀올 수 있었는데, 그 시간들은 마치 한 해의 중간중간 찍힌 쉼표처럼 느껴졌습니다.


캠핑은 늘 저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허락해 줍니다. 불편함 속에서 오히려 마음은 단순해지고, 지나온 날들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됩니다.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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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앞에서는 누구나 겸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즐거운 기억들 사이사이, 올해는 개인적으로 건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해이기도 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눈 수술을 받게 되었고, 병원에서는 나이에 비해 비교적 빠른 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동안 ‘아직은 괜찮다’며 건강을 뒤로 미뤄왔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건강은 늘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 쉬운 영역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하지만 한 번 신호가 오면, 그때서야 그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올해의 경험은 제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습니다.


[눈 수술]

https://brunch.co.kr/@goodlifestory07/227




부모님을 생각하는 시간이 부쩍 늘어난 한 해


올해 브런치에 쓴 글들을 다시 훑어보니, 유독 부모님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어머니의 지병으로 인해 매달 한 번씩 병원에 동행했고, 일정이 없는 주말에는 가능한 한 부모님 댁에 들러 함께 시간을 보내려 노력했습니다.


이번 달에는 재건축한 집으로 이사를 하시게 되어 병원과의 거리는 가까워졌지만, 마음속의 조바심까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언제든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은 늘 한편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는 회복이 조금 더 이루어져 함께 좋은 곳도 다녀올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바라봅니다.


[부모님 관련 글 모음]

https://brunch.co.kr/brunchbook/myluckyfamily07




글쓰기가 이어 준 느슨하지만 따뜻한 연결


개인적으로 올해 의미 있게 느껴지는 또 하나의 성과는 브런치를 통해 많은 분들과 ‘약한 연대’를 맺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본업과 관련된 이야기, 문해력과 글쓰기, 삶을 정리하는 생각들을 꾸준히 기록하면서 직접 만나지는 않지만 서로의 글을 읽고 공감하는 관계들이 조금씩 쌓여 갔습니다.


현재 팔로워 수가 1,129명이라는 사실은 지금도 여전히 놀랍게 느껴집니다. 더 의미 있었던 점은 이 글쓰기 활동이 회사에서의 본업에도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생각을 정리하는 힘, 말과 글로 설명하는 능력, 논리를 구조화하는 습관은 올해의 업무 성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사내 글쓰기 모임에 참여했던 경험 역시 이 흐름의 연장선에 있었습니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성실하게 이 길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문해력·글쓰기]

https://brunch.co.kr/brunchbook/smartliteracy




한 해를 잘 보낸다는 것은, 결국 작은 일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한 해를 잘 보냈다는 것은 거창한 성취 하나로 결정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매일의 작은 선택과 태도, 그리고 작은 성실함이 쌓이고 쌓여 결국 한 해의 색깔을 만들어 갑니다.


그래서 저는 여전히 ‘노력 → 작은 성공 → 더 큰 가능성’이라는 흐름을 믿고 있습니다. 예전에 인상 깊게 보았던 영화 〈역린〉속 구절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작은 일에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으로 배어 나오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

– 중용 23장, 영화 〈역린〉 중에서


이 글을 읽는 분들께도, 잠시 멈춰 서는 시간이 되기를... 이제 곧 2025년이 저물고 새로운 해가 시작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서도 오늘 하루만큼은 조금 천천히 걸어 보셨으면 합니다. 얼마나 잘 해냈는지를 평가하기보다, 어떻게 이 한 해를 버텨왔는지를 스스로에게 다정하게 물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1년 뒤, 2026년 12월 31일에 다시 이 날을 떠올리며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올해도, 나름대로 잘 살아냈다.”


그 한 문장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한 해였다고 믿으며, 2025년의 마지막 날을 조용히 마무리해 봅니다.


미리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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