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여전히 학연과 지연 혹은 스펙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으나 개인의 역량을 어떻게 만들고 표출하는가에 따라 엄청난 유명세와 부를 거머쥘 수도 있는 세상이 되었다. 유튜브나 각종 SNS의 유명 인플루언서들을 보면 연예인 못지않는 인기와 부를 누리고 있으니 말이다.
이렇듯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에서 나만 멈추어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불안감이 들 때가 있다. 혹은 얼마 남지 않은 삶의 시간들을 허투루 보내고 있는 것 같아서 속상할 때가 있다. 어떻게 하면 한 번뿐인 인생을 더 가치 있게 살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짧은 인생 살면서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한 일부터 하는 것. 말은 쉽지만 실천이 참 어렵다. 중요한 일인지는 알겠는데 귀찮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자꾸 뒤로 미루게 된다. 쉽게 말하면 의지박약이다.
그래서였을까?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는 순간 강한 끌림을 느꼈다. 수많은 사람 중에 유독 눈이 가는 사람이 있듯 마음이 끌리는 책이었다. 역시나! 책을 읽으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었다. 내가 추구하고 있는 가치와 많이 닮아 있었고 작가의 강한 실천력이 놀라웠다.
소비가 미덕인 시대에 절약이 윤리인 시대로의 전환을 얘기하는 책, 지구의 위태로움을 외면한 채 현재의 즐거움이 전부인 듯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각성과 변화를 촉구하는 책, 궁상맞은 절약이 아니라 근원적 행복을 만나는 절약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
이 책의 저자는 절약 운동가다. 한편으로 환경 운동가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절약을 자랑하고, 절약하는 삶의 장점을 설파한다. 닮고 싶은 면이 많은 작가님, 기회가 된다면 한번 만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나 하나 노력한다고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기록으로 남겨서 동의하는 사람을 하나 둘 늘려가는 게 결코 작은 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작가의 당당함이 너무 멋져서 고개를 크게 끄덕여 주었다.
참 괜찮은 책을 읽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고 이 책을 계기로 다시 가계부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아직 자신은 없지만 나도 절약가의 대열에 함께 하려 한다. 그리고 몇 개월째 고민했던 식기세척기와 빨래 건조기에 대한 미련은 완전히 내려놓았다. 이게 바로 글이 가진 힘이 아닐까? 나도 작가님처럼 누군가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소박한 욕심을 부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