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밥상 풍경.
늦게 귀가한 남편 밥상에
닭볶음탕 올렸더니
저녁 먹었으면서
또 수저 들고 달려들어
아빠와 마주 앉은 아들내미
"어, 닭다리다." 하니
얼른
아들 밥그릇에 닭다리 놓아주는 아들바보
"아냐, 아빠 드세요. 난 아까 먹었어요."
"괜찮아. 또 먹어."
"아빠는 밖에서 고생하고 들어왔잖아.
그러니까 아빠 먹고 힘내요."
쫄깃하고 부드러워 인기 많은
닭다리 하나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방황하더니 결국
아들 입으로 쏘옥
훈훈한 밥상 풍경이로군
보는 것만으로 배부른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