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었거나 어디로 가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사람에게 "책"은 최상의 도구죠. 많은 이들이 독서를 통해 자신을 치유하며 성장시키고 있으니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생각해요. 윤혜린 작가 역시 독서를 통한 치유와 성장을 얘기합니다.
엄마가 해 주는 모든 보살핌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살다가 때가 되어 결혼하고 엄마가 되어 보니, 기쁨만 있는 게 아니었던 거죠. 작고 힘없는 생명체를 감당해야 하는 부담도 상당하니까요. 심지어 '나'라는 존재가 사라지는 기분이 들 정도로 모든 게 순식간에 달라지는 경험을 해요. 엄마와 아내로 살면서 적응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잔잔하면서도 강렬하게 담아낸 책이에요. 문장 완성도가 높고 표현이 감각적이라서 배우고 싶은 면이 많았답니다. 솔직 담백한 표현들도 좋았어요. 이렇듯 일상에서 만나기 힘든 사람을 문장 속에서 깊이 만나게 해주는 게 책의 매력이지요.
"네가 아니었다면, 내가 '나'를 만날 수 있었을까."
참 와닿는 말이었어요. 저 역시 독서를 통해 자신을 만날 때가 많았으니까요. 부족하고 모나고 찌질한 나를 인정하면서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독서라고 생각하기에 계속 책을 읽게 되는 것이지요.
책을 읽다가 깊이 공감하며 눈물 흘리기도 했어요. 인정받기 위해 자신을 몰아세운 시간을 돌아보면서 괜찮다고 위로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았어요. '나 역시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더 많이 이루려고 스스로를 분주하고 피곤하게 했던 거구나.' 이런 깨달음이 오더라구요. 이제 그럴 필요 없다고 존재만으로 소중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다독여 주었답니다.
작가의 책장에 소개된 책 중 일부는 읽어본 책이어서 반가웠고 아직 안 읽어 본 책은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독서를 통해 진정한 '나'를 찾는 여정은 힘들지만 행복합니다. 육아하는 엄마들이 읽으면 공감 갈만한 내용이 많아요. 아내를 깊이 이해하고 싶은 남편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