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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아한 숲길 Sep 22. 2022

친일파 인명사전 / 민족문제 연구소

친일파 청산을 위하여!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 <친일 인명 사전>, 민족문제 연구소에서 발간한 책인데 세 권이나 되었다. 세권 다 매우 두툼하다. (슬프게도) 대표적 친일파 이완용을 비롯하여 수천 명(?)쯤 될 것 같은 친일 인사들의 신상과 행적이 기록되어 있다. 어떤 이는 사진도 없이 단 몇 줄로 끝나고 어떤 이는 다섯 페이지 이상 길게 기록되어 있기도 했다. 이들은 어쩌다가 이렇듯 치욕스러운 이름으로 남게 되었을까. ( 일부 자료의 정확성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함)


    대의보다는 개인의 사리사욕을 더 중하게 여기며 의도적으로 가담한 사람도 있겠지만, 누군가는 거대한 힘에 저항할 용기가 없어서 끌려가다시피 일제의 조력자가 되기도 했을 듯. 만약 내가 그시대에 태어났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부당한 것에 맞설 용기, 정의를 위해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용기를 나는 과연 갖고 있는가. 죽음을 각오하고 일제와 맞섰던 사람들, 더 나아가 극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았던 민주 열사들... 이 분들의 숭고함에 마음이 저릿하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세상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겠다.


    하지만 아직도 친일파의 후손들이 득세하고 있는 현실, 친일파를 단죄하지 못한 채 역사가 흘러왔으니 이 얼마나 참담한 일인가. 독립 운동가의 후손들 대부분은 제대로 대우 받지 못하여 가난에 허덕이고, 친일파 후손들은 누릴 것 다 누리며 떵떵 거리는 현실이 지극히 슬프다. 이 문제를 드러내어 바로잡고자 민족문제 연구소에서 자료를 모으고 각종 노력을 기울여 이 책을 만들었을 것이다. 이러한 헌신과 노력이 감사하다. 많이 늦었지만, 청산할 것은 청산했으면 한다. 선하고 의롭게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눈물과 고통이 헛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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