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화
숲길에 새겨진
발자국을 보았니?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지나간 무수한 발자국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다양한 발자국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햇살과 바람이
머물렀던 길에
아직도 남아있는 풍성한 이야기들
벌레, 나무, 꽃, 작은 짐승, 낙엽이
둥글게 둥글게 원을 그리며
어우러져 놀았던 기억이
새겨져 있는 길
숲 길 걷다 보면 마음에 흠뻑
푸른 물이 든다
숲내음 나무향에 반해
세상을 다 갖은 듯 벅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