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과 솔바람

60화

by 단아한 숲길

치킨과 솔바람


내 생애 최고의 치킨은

현기증 나도록

강렬한 땡볕 아래

땀에 흠뻑 젖어

온 가족이 밭 하던 날

아버지 오토바이 타고

점심쯤 도착한 치킨이었어


소나무 그늘 아래

모여 앉은 여섯 가족

허기진 배 채워주던

바삭하고 쫄깃한 치킨

그 맛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가뭄에 단비처럼

솔향 담아 시원하게

불어주던 솔바람

검붉게 익은 얼굴

식혀주었지


오랜 세월 흘렀어도

여전히 선명한

치킨과 솔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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